NHN, ‘검색 대신 커뮤니티’로 일본시장 공략

NHN이 게임과 함께 일본 사업의 양 축이었던 검색포털 일본 네이버를 일단 접고 대신 커뮤니티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NHN은 3일 일본 현지법인 NHN재팬이 일본 네이버 블로그를 전면 개편해 커뮤니티 서비스 '쿠루루(cururu.jp)'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재팬은 지난 1월 종합검색을 중단하고 네이버 블로그와 지식검색 '지식플러스' 양대 서비스로 운영돼 왔으나 이번 쿠루루 개설로 네이버 블로그가 쿠루루로,지식플러스는 일본 한게임으로 넘어감에 따라 사실상 문을 닫게 됐다.

NHN의 이번 개편은 일본 검색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야후재팬과의경쟁에서 일본 네이버가 어려움을 겪고 네이버 블로그의 반응이 좋아 일단 검색 대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휘영 NHN 대표는 "일본 네이버가 검색엔진 성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자체 콘텐츠 중심의 한국식 검색 전략을 일본 시장에서 펴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판단됐다"며 "검색 사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며 게임ㆍ커뮤니티로 우선 사용자층을 확보한 뒤 검색을 다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루루는 '오다'라는 뜻의 일본어 동사 '쿠루'를 재미있는 느낌으로 변형한 것으로 '사람들이 오다', '사람들이 모인다'는 뜻을 갖고 있다.

쿠루루는 한국내 커뮤니티 서비스와 같이 회원들간 '친구' 관계 개념을 도입해지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이용자 취향에 따라 개인 홈페이지를 직접 꾸미는 '쿠루룸'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추가하는 등 일본 취향에 맞춰 현지화됐다.

또 개인 홈페이지 '쿠루홈'을 중심으로 지역ㆍ학교ㆍ아르바이트 등 키워드에 따라 원하는 친구를 찾는 '동료찾기', 책ㆍ영화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리뷰', 카페 서비스 '서클', 각종 아이템을 판매하는 '아이템숍' 등으로 구성돼 있다.

네이버 블로그는 45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해 라쿠텐, 라이브도어 등에 이어 일본내 블로그 시장 3위에 올라 있으며 커뮤니티 시장이 급성장중이나 아직 어디도 뚜렷한 1위가 아니어서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NHN은 기대하고 있다.

천양현 NHN재팬 대표는 "블로그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쿠루루를 통해 커뮤니티 시장의 선두 입지를 확보하고 향후 포털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게임과 쿠루루를 중심으로 일본 인터넷시장의 정상권 업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