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2.09 19:03
수정 : 2010.02.0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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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공정 중 사용하는 안전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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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고사대 연구팀 “연구자 안전불감증 심각”
세계 나노 연구자들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사라고사대학 아라곤나노과학연구소의 헤수스 산타마리아 교수 연구팀은 세계 나노 연구자 2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열명 가운데 한명만이 나노방호두건을 착용하고 연구를 할 뿐 나머지는 적절한 보호장구를 갖추지 않고 작업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조사 내용은 과학저널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온라인판에 1월31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설문조사는 미디어그룹 톰슨 로이터가 제공하는 과학기술 논문 웹사이트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의 24%는 연구소 안에 어떤 방호 장치도 갖추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15.2%는 연구소 차원의 배기장치만 갖춰져 있다고 답했다. 또 10.6%만이 나노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방호두건을 쓰고 실험을 한다고 했을 뿐, 47.5%는 일반 방호두건만 착용한다고 답했다.
또 나노물질을 폐기할 때 14.7%는 특별한 처리과정을 거친다고 보고했지만, 나머지는 다른 화학물질과 똑같은 방식으로 처리하거나(61.0%), 특별한 처리과정 없이 그대로 폐기한다(24.3%)고 응답했다. 연구자의 90% 이상은 나노물질 취급을 규제하는 국가나 지방정부 차원의 법률이 존재하는지 모르고 있었으며, 특히 75%는 소속 기관이 내부 규율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규율이 있는지 모른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240명이 다루는 나노물질의 종류는 모두 667가지로 집계돼, 평균 3개 이상의 나노물질을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1.3%는 50나노미터보다 작은 물질을, 27.5%는 10나노미터보다 작은 물질을 다룬다고 밝혔다. 산타마리아 교수는 “나노물질의 노출 적정 수준과 모니터링 제도가 정착하기 이전이라도 신뢰할 만한 기관에서 범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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