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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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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기상연구소 연구팀 논문
40·60년 주기로 강우패턴 변화
조선 세종 때 처음 만들어진 측우기의 측량기록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강우 기록이다. 이동규 서울대 교수(지구환경과학부)는 “그동안 인도의 130여년 기록이 긴 주기를 보여주는 강우 자료로 널리 알려졌는데, 측우기 자료를 쓰면 거의 2배나 되는 세계 최장의 강우 기록을 얻을 수 있다”며 “이미 이런 자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연구논문이 몇차례 국제학계에 소개된 바 있다”고 말했다. 측우기 기록에 현대 관측자료를 더해 ‘지난 220년 동안 한반도에 비가 얼마나 어떻게 왔는지’ 그 변화의 패턴을 살피는 연구논문이 새로 나왔다. 이 교수 연구팀과 김춘지·강현석 국립기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국제학술지(
또 그는 “주기 분석 기법을 활용해 살펴보니 221년 동안 동아시아 여름 몬순의 건조한 시기와 습윤한 시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났으며 여러 주기들 가운데 우세한 주기는 주로 40년과 60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분석에선 20세기 들어 동아시아의 여름철 강우 변동 주기가 60년에서 40년으로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주기로 미래의 강우 패턴을 예측할 수 있을까? 연구자들은 과거 데이터를 미래 예측에 곧바로 응용하는 데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최근의 기후변화에는 인간활동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강우 패턴을 자연적 주기만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더 많은 강우 주기 연구가 이뤄지면 이런 정보들이 강우 예측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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