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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전시와 4D로 만나는 충무공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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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오.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 것이다(必生則死, 必死則生).” 서울시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서 이런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 것 같아 기억을 더듬어보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언 중 하나다. 그런데 세종문화회관에서 왜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것일까? 이순신 장군에 관한 전시 공간, ‘충무공이야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충무공이야기는 2010년 4월 28일 문을 열어 다녀간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동상은 알아도 근처에 이런 전시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다. 일반 전시관과 달리 최첨단 매체를 활용해 관람객들을 조선시대 임진왜란 시기로 초대하는 전시공간을 소개한다. ■ “필생즉사, 필사즉생”… 4D 체험관에서 만나는 명량해전이곳은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인간적 면모, 전쟁 이야기를 비롯한 7개의 체험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4D 체험관’. 영상을 보고 들을 뿐만 아니라 촉각과 후각까지 자극하는 장치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첨단 체험관이다. 4D 체험관에서 상영되는 영상은 판옥선을 타고 명량해전에 참가하는 내용이다. 1597년 9월, 명량해협(울돌목)에서 전투를 앞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13척의 전선을 가지고 일본 수군이 이끄는 133척의 함대와 맞섰다. 10분의 1의 전력으로 전투에 나서는 그와 조선의 수군은 죽을 각오로 전투에 임했고, 울돌목의 거센 조류를 이용해 대승을 거뒀다. 이 전투로 일본 수군은 전선 31척을 잃었지만, 조선 수군의 전선은 모두 무사했고 사망자도 2명에 그쳤다. 다윗이 골리앗과 벌인 전투에서 완벽하게 이긴 셈이다. 4D 체험관에 설치된 의자는 영상에 맞춰 앞뒤, 좌우로 흔들리는 진동 효과를 줄 수 있고, 공기를 내뿜을 수도 있다. 따라서 관객들은 자신의 귀밑이나 뺨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이순신 장군처럼 파도에 출렁거리는 판옥선을 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의자에서 튀어나오는 물과 등받이 맨 위쪽에 마련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전투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현재 이 체험관은 공사를 마치고 시운전에 들어간 상태인데, 2010년 8월 중순이 되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 앞과 옆에서 동시에 영상이 나온다?… 3면 복합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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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 복합영상관은 정면과 양 측면에 스크린이 설치돼 관람객들이 입체적으로 영상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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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모형, 오른쪽 위 사진은 내부에 설치된 모형이고, 오른쪽 아래는 3면 복합영상관과 연결된 함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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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화포와 총통 체험, 노 젓기 체험, 판옥선 조립 체험, 이순신 장군에 얼굴 합성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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