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8.24 19:29
수정 : 2010.08.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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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급증세 조기예방이 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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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잿빛얼룩날개모기
5~10월중 5월에 가장 많아
서울시는 최근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지난 18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는 “국내에서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중국얼룩날개모기(아래 사진) 암컷에 의해 전염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연천과 철원 등 인천·경기·강원의 22개 시군구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이 보도자료는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다. 곤충학자이면서 주한 미8군 18의무사령부에서 근무한 테리 클라인 미 국방부 고문관은 지난 19~21일 서울대에서 열린 ‘제65회 한국생물과학협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말라리아 원충을 옮기는 얼룩날개모기 가운데 중국얼룩날개모기는 남한 전역에서 발견되지만 주요 말라리아 매개체는 클라인얼룩날개모기와 잿빛얼룩날개모기”라고 밝혔다. 클라인 연구팀이 얼룩날개모기 표본 1만3천마리를 조사한 결과, 말라리아 발생률이 낮은 대구 지역에서는 90% 이상이 중국얼룩날개모기인 데 비해 비무장지대 인근 지역에서는 52.6%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클라인얼룩날개모기와 잿빛얼룩날개모기의 비중은 비무장지대에서 각각 29.4%와 6.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모기 종류에 따라 창궐하는 시기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얼룩날개모기는 5월에 5.8%에 지나지 않다가 10월에는 86.1%까지 높아졌다. 반면 클라인얼룩날개모기는 5월에 36.9%였던 것이 10월에는 4.3%로 줄었다. 잿빛얼룩날개모기도 5월에 32.0%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가 10월에는 1.9%까지 떨어졌다.
이원자 질병관리본부 말라리아·기생충과장은 “클라인얼룩날개모기와 잿빛얼룩날개모기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주요 매개체”라며 “모기의 종류별로 발생 시기가 다른 것에 주목해 이른 시기에 방역소독을 집중하는 등 말라리아 퇴치전략을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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