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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입원, 치료는 어떻게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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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안녕하세요, 유 기자입니다. 저는 지금 이순신 장군께서 입원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광화문 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 2월, 동상으로 다시 태어나신 지 42년 만에 생애 첫 건강검진을 받으신 후 입원이 불가피하다는 통보를 받으셨다는데요. 제가 직접 이순신 장군님을 만나 현재 심경을 들어보겠습니다. 장군님, 안녕하세요~ 몸은 좀 어떠세요?(마이크를 이순신 동상에 건낸다) 이순신 : 흠흠, 안녕하십니까. 국민 여러분께 이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게 되어 그저 송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소. 나날이 몸은 녹슬어가고 여기 저기 금이 가거나 구멍이 뚫려 가니… (한숨) 이제 나도 예전 같지 않소. 유 기자 : 몸이 그 지경이, 아니 그 상태가 될 때까지 왜 가만히 계셨던 겁니까? 이순신 : 내가 이렇게 되고 싶어서 된 줄 아시오? 그동안 체계적인 치료를 받을 여건이 안 되었지. 그래서 간간히 몸을 닦아주는 것에만 만족했는데, 서울시에서 지난 2월 큰맘 먹고 내시경 검사를 해 주더이다. 몸 이곳저곳에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찔러 넣는 통에 처음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오. 하지만 내가 누구요, 나 이순신이오! 명색이 장군 체면에 아픈 티를 낼 수도 없고…. 아무튼 그때의 정밀 조사 결과 입원을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거라오.유 기자 : 그럼 당분간 광화문 광장에서 장군님을 뵐 수 없는 건가요? 장군님이 없는 광화문 광장은 앙꼬 없는 찐빵, 고추장 없는 비빔밥인데 말이죠. 장군님을 다시 뵈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이순신 : 크리스마스에는 수많은 커플 족들이 광화문 광장을 찾아 북적일 텐데, 내가 떡 하니 버텨 서서 그들을 지켜야 하지 않겠소? 그래서 그전에 꼭 퇴원시켜 달라고 요청해 둔 상태요. 한 40일쯤이면 완쾌될 거라고 하더이다. (크레인이 다가온다) 그럼 전 이만…. 나의 입원을 적들에게 알리지 말라~!(보호 틀에 고정되어 크레인으로 실려 나간다) 광화문 광장의 대표적인 상징물 ‘이순신 장군 동상’이 2010년 11월 14일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제작한 지 42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보수 공사는 정밀 실측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상 원형을 유지하면서 보수하는 최초 사례다. 이순신 동상은 1968년 제작됐다. 하지만 당시 재료와 용접기술 부족 등으로 부식, 균열에 대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실시한 표면 보수작업 시에는 동상의 구조적 문제점이 발견됐으며 2009년, 세종대왕 동상 건립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와 동상 정비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는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서울시는 2010년 2월 내시경을 이용해 동상의 상태를 점검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동상을 30×30cm 크기로 전면부 101조각, 후면부 92조각, 총 193조각으로 나눠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112조각이 불량이었다. 동상 내부에는 녹이 많이 슬어 있었으며 주물조각 접합부와 표면에는 균열이 발생돼 있었다. 또 일부 부위에는 구멍이 나 있었으며 주물 형상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퍼티(이음매 고정에 사용하는 접합제)로 보강한 부위에 녹이 발생하고 있었다. 동상 전체를 지지할 수 있는 내부 구조체는 부실한데다, 부식이 많이 발생돼 있었고 동상과 기단과의 고정상태도 불량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단 표면에도 일부 균열과 백화현상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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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첨단 산업용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이순신 동상의 내·외부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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