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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개미의 최후, 뒷머리에 포자를 단 곰팡이 줄기가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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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다가 해 높이 뜨면 나뭇잎 깨물고 죽어
곰팡이가 뇌 침입해 조종하며 밥과 번식 창고로
■ 조홍섭 기자의 <물바람숲> 바로가기
타이 남부의 열대림에 사는 목수 개미의 한 종은 숲 지붕에서 산다. 다른 나무로 이동할 때를 빼곤 좀처럼 나무를 내려오지 않고 이동할 때도 정해진 길로만 다닌다.
그런데 이 개미 가운데는 마치 술 취한 것처럼 아무 데로나 다니고, 또 해가 중천에 뜨면 비틀거리다 나무에서 떨어져 나뭇잎을 깨문 채 죽는 일정한 행동을 하는 개미들이 있다.
다윈과 함께 자연선택 이론을 발견한 박물학자 알프레드 월러스가 1859년 술라웨시에서 발견한 이 신비스런 행동의 비밀이 밝혀졌다.
데이빗 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곤충학자 등 여러 나라 과학자들은 지난 8일 온라인 공개 국제학술지인 <비엠시 에콜로지>에 실린 논문을 통해 이 개미들은 특정 곰팡이의 조종을 받는 ‘좀비 개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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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개미의 머리. 뇌(B)와 근육(Mu)의 회색 반점이 곰팡이 균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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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맥을 물고 죽음을 기다리는 좀비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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