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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어떻게 파리채를 피하나 |
제아무리 잽싼 인간의 기습공격도 귀신같이 피하는 파리들의 탈출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실험생물학회 연례회의에서 파리들이 느닷없이 날아오는 파리채를 피하는데 날개와 함께 다리도 사용한다는 사실을 보고했다고 가디언지가 18일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기네스 카드와 영국 엑시터 대학의 로빈 우턴 등 연구진은 고속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여러 각도에서 날아드는 검은 원반들을 피하는 파리들의 움직임을 촬영했다.
이들은 파리가 위험을 감지하면 두뇌가 이륙 명령을 내리는데 이 때 날개 뿐 아니라 다리까지도 명령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것은 반사적인 반응이 아니라 두뇌를 사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이용해 자동항법 로봇 제작 등 새로운 기술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들은 무려 4천개의 렌즈가 결합된 겹눈을 갖고서도 시력은 좋지 않지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는 능력은 뛰어나다.
우턴 박사는 "파리를 잡으려면 항상 뒤에서 움직여라. 왜냐하면 파리는 수직으로 이륙해 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뒤에서 공격하면 그만큼 승산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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