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6.17 20:08
수정 : 2012.06.18 15:44
생물학정보연구센터 1474명 설문
“전문가 검증 충분치 않아”
생물학 전공자 대다수는 최근 한 민간단체의 청원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전달받은 출판사들이 시조새 등 과학교과서의 진화론 관련 부분을 삭제 또는 수정하겠다고 답변한 과정(<한겨레> 15일치 4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정보연구센터(브릭)는 17일 생물학 전공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 11~15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474명 가운데 86%는 시조새 관련 청원을 처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54%, ‘문제가 좀 있다’ 32%)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차상 전문가의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52%)을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꼽았고, 다음으로 청원서를 낸 단체가 다른 의도(종교적)를 가진 단체로 판단된다는 점(25%)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생물학 전공자들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문제제기에 앞장서야 할 단체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41%)를 우선적으로 지목했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27%), 관련 학회(22%) 등을 차례로 지목했다. 또 과학 교과서 수정 및 보완 요청 접수 때 검증 절차를 주도적으로 관리·감독해야 할 주체로는 교과부 담당부서(76%)가 최우선으로 꼽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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