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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6 10:10 수정 : 2005.08.16 10:11

야생 침팬지들도 사람처럼 오른손잡이도 있고 왼손잡이도 있지만 하는 일에 따라 주로 사용하는 손이 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발견은 인간과 침팬지의 조상이 갈라져 나오기 훨씬 전인 약 500만 년 전에 이미 좌뇌와 우뇌가 분화돼 있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언어와 특정 손의 사용이 관련 있을 것이라는 오래 된 학설을 뒤집는 것이다.

미국 에머리대학 영장류 연구소의 엘리자베스 론스도프 및 윌리엄 홉킨스 등 연구진은 지난 3년동안 탄자니아의 곰베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 17마리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이들이 즐겨 먹는 흰개미를 찾기 위해 막대기로 흰개미집을 뒤질 때는 주로 왼 손을 사용하지만 견과류를 깰 때는 오른 손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흰개미를 뒤질 때 왼 손을 사용하는 침팬지는 12마리, 오른 손을 사용하는 것은 4마리였으며 잘 분간이 안 되는 경우도 한 마리 있었다. 또 이같은 특성은 자손에게 유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과거 연구들에 따르면 사육되는 침팬지들은 어떤 일을 할 때 오른 손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구진은 이들이 주로 오른 손을 사용하는 인간에게 사육됐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 야생 침팬지를 연구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흰개미 사냥은 흰개미집이 들어있는 흙무더기 속에 작은 막대기를 넣는 세밀한 동작을 요구하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연구 결과는 특정한 손의 선호와 관련된 좌뇌/우뇌의 분화는 인간과 침팬지가 갈라져 나오기 전인 500만년 전에 이미 이루어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닭과 개구리도 일종의 `좌우 선호'를 나타내고 있으나 일부 학자들은 인간에게 뚜렷한 오른손 선호 경향은 두뇌의 언어중추와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은 지금도 침팬지보다는 훨씬 더 오른손 선호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연구진은 이것이 오른손을 선호하는 유전학적 돌연변이 현상이거나 인간 두뇌의 독특한 구조를 반영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의 리처드 번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모집단 수준으로 나타나는 세밀한 손동작은 인간과 모든 아프리카 대영장류의 공동 조상이라는 깊은 뿌리에서 나온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인간이 영장류로부터 분화된 후 언어능력이 발달했고 언어가 좌우선호와 관련이 있다면 영장류에는 좌우선호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언어능력과 좌우선호 간의 연관성에 관한 오래 된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는 견해를 강화시켜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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