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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브사막에 펼쳐져 있는 ‘요정의 원‘. 사진=노르베르트 위에르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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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뿌리 갉아먹고 물 저장해 수백㎢ 걸쳐 규칙적 무늬 만들어
흰개미는 비버 능가하는 '생태계 공학자'…<사이언스>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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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남부 해안에 있는 나미브사막에는 오래전부터 미스터리가 있었다. 사막 표면 수백㎢에 걸쳐 지름 10m가량의 원형 무늬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수십 년씩 지속되는 이 규칙적인 무늬는 도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요정의 원’이라 불리던 이 무늬를 만든 것은 독성을 띤 식물이거나 모래 밑에서 뿜어나오는 유독가스라는 설이 있었지만 수수께끼를 풀지는 못했다.
그러나 앙골라부터 남아프리카까지 2000㎞에 이르는 사막을 조사한 노르베르트 위에르겐스 독일 함부르크 대 교수는 한 가지 해답을 내놓았다. 사막의 모래에 사는 흰개미가 그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위에르겐스 교수의 논문은 29일 발간된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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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본 ‘요정의 원‘. 다년생 풀만이 테두리에 살아있고 원 안엔 식물이 전혀 없다. 사진=노르베르트 위에르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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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성숙한 ‘요정의 원‘. 사진=노르베르트 위에르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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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원‘ 얼개. 그림= 노르베르트 위에르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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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마리엔플러스 계곡. 건조기에 가축에 먹일 식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요정의 원‘ 주변뿐이다. 사진=노르베르트 위에르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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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bert Juergens
Science doi 10.1126/science.1222999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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