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9.21 16:06
수정 : 2014.09.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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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이 투명하고 유연한 고성능 가스분자 센서를 개발, 나노분야 저명지인 스몰(Small) 저널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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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팀, 국제학술지 논문 채택
국내 연구진이 가스센서와 히터를 하나의 그래핀 소자에 적용한 투명하고 휘어지는 센서를 처음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그래핀소자창의연구센터(센터장 최춘기) 연구팀은 21일 그래핀을 이용해 미세한 가스를 측정하면서도 투명하며 휠 수 있는 고성능 가스센서-히터 융합소자 제작에 성공해 연구성과가 국제학술지 <스몰> 표지 논문(뒷면 표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스몰>은 나노 분야 유명 학술지로 인용지수(IF)가 7.5이다.
가스센서는 가스분자가 센서 표면에 흡착했을 때 센서의 저항 변화로 가스의 유무를 측정하는데, 재활용을 위해서는 센서 표면에 붙어 있는 가스 분자들을 떼어내는 이른바 초기화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별도의 불투명하고 휘어지지 않는 금속성 히터를 외부에 장착해야 해 부피가 커지고 유연한 투명 센서를 만들 수 없었다.
연구팀은 그래핀으로 가스센서를 만드고 그래핀 히터까지 한 곳에 접목해 센서 초기화 과정 동안에도 투명하며 휠 수 있는 장점을 유지시켰다. 그래핀은 탄소원자들이 벌집 모양으로 한개 층에 배열된 얇은 막 형태의 나노소재로 두께가 0.3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에 지나지 않으면서도 우수한 전도성과 높은 투과도와 유연성, 뛰어난 강도 등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연구팀은 투명성과 유연함이 요구되는 창문이나 자동차의 앞 유리창, 유해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실험용 보안경 등에 가스센서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문의 제1저자는 전자통신연구원의 최홍규·최진식 박사, 교신저자는 유영준 박사와 센터이다. 이 연구에는 미국 컬럼비아대 김필립 교수(현 미국 하버드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최성율 교수, 목원대 김기출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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