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3A호, 우주에서 촬영한 백두산 천지 사진 공개

4일 밤 지구 상공 528㎞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찍어
한강철교·잠실운동장, 부르즈 알 아랍호텔 사진도

지난 3월 26일 발사돼 초기 운영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3A호가 두바이 팜 쥬 메이라 지역을 촬영한 영상. 운항중인 배와 배가 지나간 항적이 나타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아리랑 3A호가 4일 밤 구름이 낀 상태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백두산. 온도가 낮은 백두산 천지 부분은 어두운 색으로 나타나 주변 지역과의 온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달 26일 발사된 아리랑 3A호가 지난 4일 밤 구름이 낀 상태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백두산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14일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A호가 촬영한 적외선 영상과 해상도 0.5m급 광학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들은 지난 1일 해상도 55㎝ 전자광학카메라로 찍은 두바이 팜 쥬 메이라지역과 부르즈 알 아랍 호텔, 서울 한강철교, 잠실 종합경기장 등의 광학사진과 같은날 낮에 열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서울 지역의 적외선 영상이다. 특히 항우연은 지난 4일 밤에 적외선 관측 센서로 찍은 선명한 백두산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은 개기월식이 예정돼 있던 날이었지만 한국에는 전국에 비가 오거나 흐렸으며, 북한 지역도 구름으로 덮여 있었다. 아리랑 3A호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적외선 관측 센서가 장착돼 날씨나 낮밤에 상관 없이 전천후로 촬영이 가능하다.

아리랑 3A호가 1일 전자광학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한강철교. 운행중인 강변북로의 차량들이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아리랑 3A호가 1일 전자광학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잠실종합경기장. 경기장 오른쪽 관람석에 영문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아리랑 3A호가 1일 낮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지역. 온도가 높은 곳은 빨간색으로, 온도가 낮은 곳은 파란색과 어두운색으로 표시돼 해당 지역의 기온 차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두바이 팜 쥬 메이라지역 사진의 경우 바닷가에 운항중인 배가 지나간 항적까지 볼 수 있고, 부르즈 알 아랍호텔 사진은 주변 해변가에 줄지어 있는 파라솔과 항구에 정박중인 배들을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다. 한강철교 영상에서는 강변북로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들을 식별할 수 있고, 잠실 종합경기장 사진에서는 경기장 오른쪽 관람석의 영문을 읽을 수 있다.

백두산 적외선 영상에서는 온도가 낮은 천지 부분이 어두운 색으로 나타나 주변 지역과의 온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지역 적외선 영상은 온도가 높은 지역은 빨간색으로, 온도가 낮은 지역은 파란색과 어두운색으로 표시돼 해당 지역의 온도차 정보를 알 수 있다.

아리랑 3A호가 1일 전자광학카메라로 촬영한 두바이의 부르즈 알 아랍 호텔. 호텔 주변 해변가에 줄지어 있는 파라솔과 항구에 정박중인 배들이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아리랑 3A호는 한국의 다섯번째 다목적실용위성으로 지난달 26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오전 7시8분 45초(현지시각 새벽 3시8분 45초)에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아리랑 3A호는 4년 동안 지구 주변 528㎞ 상공을 하루 15번씩 돌며 한반도 지역을 밤과 낮 하루 2차례씩 촬영한다. 아리랑 3A호에는 적외선 관측 센서가 장착돼 도시 열섬 효과나 산불 발생, 밤에 움직이는 구름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또 아리랑 3호보다 더 정밀한 해상도 55㎝ 전자광학카메라가 장착됐다. 가로 세로 0.5m 물체를 한 점으로 인식해 사람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선명한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