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패밀리사이트

  • 한겨레21
  • 씨네21
  • 이코노미인사이트
회원가입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07 16:22 수정 : 2005.10.07 16:22

전기가 통하지 않는 부도체도 전류가 흐를 수 있다는 가설을 규명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현탁 박사의 연구결과에 대해 일부 학자들이 이견을 제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첨단 정보기술(IT) 개발을 사실상 주도해온 ETRI는 이번 논란이 이미지 실추 등 큰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법 테두리안에서 모든 조치를 강구키로 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어서 이번 사태의 파문은 한층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김 박사의 연구 결과에 대해 한국물리학회 응집물질물리분과위원회 일부 학자들이 `근거없는 허위과장'이라는 의견을 제기한 것이 7일 일부 언론에 공개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응집물질물리분과위는 지난달 공개된 김 박사의 `금속-절연체 전이' 연구에 대해 자체 평가를 실시한 결과 연구성과가 과장돼 발표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비공식 의견을 보고서 형태로 제기했다.

분과위는 "대다수 응답자가 김 박사의 금속-절연체 전이 연구는 획기적 성과가 아니며 또 노벨상 수상 유력이나 100조원 파급효과 등의 내용은 근거없는 허위과장"이라면서 이번 발표가 "하나의 `해프닝'으로 물리학자 혹은 과학자 전체에 대한 대중의 공신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과위는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문을 우려,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곁들였다.

이번 사태의 파문이 확산되자 당사자인 ETRI와 김 박사는 분과위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부당성을 지적하고 즉각적이고도 강경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ETRI측은 분과위 인사들이 연구결과의 사실확인과 평가를 위해 ETRI를 방문해 기초자료를 요청하거나 전화통화마저 한 적이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연구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정리한 문건에서는 관련내용을 여과없이 보도, `과장'으로 결론을 내린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법적 테두리안에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국물리학회가 공식, 비공식적으로 ETRI나 김 박사에게 어떤 질문이나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구, 일부 언론이 마치 학회측의 공식 의견처럼 과장보도한 것은 용인하기 어렵다는게 ETRI의 입장이다.

또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10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발표내용이 `허위과장'이라는 주장에 대해 임주환 ETRI 원장은 "김현탁 박사의 연구는 앞으로 연구결과에 따라 언론에 언급된 수치보다 더 많은 경제파급 효과를 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못 미칠수도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응용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TRI는 특히 노벨물리학상 수상 가능성 부분과 관련해서는 MIT(모트절연체) 연구를 하고 있는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야스모토 다나카 박사의 의견을 제기한 것이며 일부 공중파 TV뉴스에서도 직접 야스모토 다나카 박사의 육성 인터뷰를 내보낸 점을 상기시켰다.

이밖에 `국제망신'이라는 제목에 대해서는 해당연구가 언론에 발표된 이후 미국 등 외국 학자들의 문의와 e-메일이 김현탁 박사 앞으로 쇄도하고 있으며 미국의 유명대학 교수는 직접 실험을 통해 "김 박사가 주장하는 확실한 실험적 증거를 측정하였다"는 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고 ETRI는 덧붙였다.

ETRI 관계자는 특히 이번 사태가 응집물질문리분과위 관계자의 부적절한 처신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나서는 등 격한 감정을 표출, 자칫 개인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김권용 기자 kky@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