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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1 14:21 수정 : 2005.10.11 14:21

공룡과 새는 수억년 전 같은 조상에게서 퍼져 나온 머나 먼 친척 뻘이긴 하지만 공룡이 새의 조상은 아니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고 CBS 뉴스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새는 작은 수각아목 공룡인 깃털 달린 테로포드의 직계 후손이라는 설이 학계에 정설로 굳어져 왔으며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고생물 박물관 웹사이트도 "최근 연구는 새가 작은 테로포드의 후손이라는 점을 결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못박고 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조류 진화학자인 앨런 페두치아 교수 등 연구진은 최신호 형태학회지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여러 가지 증거를 들어 이런 이론을 반박했다.

연구진은 우선 깃털이나 `원시깃털'로 불리는 기다란 섬유 구조가 파충류 화석에서 흔히 나타난다는 관념에 반기를 들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1억5천만년 전 시조새 화석과 같은 화석들에 이런 구조가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심지어 중국 학자들은 지난 1996년 `깃털이 달린' 시노사우롭테릭스 화석을 발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페두치아 팀은 시노사우롭테릭스가 온 몸에, 특히 등과 꼬리 부분에 이런 섬유질 구조를 갖고 있었다면서 공룡이 새의 조상이라는 이론이 "공인된 도그마"이기 때문에 고생물학자들이 이런 구조를 면밀히 살펴보지도 않고 자동적으로 `깃털'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두치아 교수는 "새가 공룡의 후손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학자들은 공룡에게서 나타나는 미발달 깃털 형태를 깃털의 기원이라고 단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팀은 그러나 반대로 이런 섬유질 구조가 공룡의 피부 밑에 있던 "콜라겐 섬유그물"이 화석화된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 이를 입증하기 위해 죽은 돌고래를 땅에 파묻었다가 1년 뒤 꺼내 잔해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나타난 섬유질-콜라겐 그물은 중국의 공룡에게서 발견된 `원시 깃털'과 똑같은 것이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새의 조상은 아닌 것으로 학계의 의견이 모아진 또 다른 공룡 프시타코사우루스의 화석에서도 깃털처럼 보이는 흔적이 있는 것을 섬유질-콜라겐의 증거로 제시했다.

이들은 또 새처럼 생겼다 해서 새의 이름이 붙여진 테로포드의 일종 펠리카니미무스의 앞 팔을 덮고 있는 것이 깃털이 아니라 비늘이었다는 증거도 제시했다.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증거는 현생 조류의 발 뼈 구조.

연구진은 가장 원시적인 등뼈동물의 손 구조가 인간처럼 다섯 손가락으로 돼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공룡과 새가 모두 진화 과정에서 이중 2개를 잃어버리긴 했지만 공룡은 엄지와 다음 두 손가락, 즉 1-2-3 손가락이 남아있는 반면 새는 가운데 3개인 2-3-4번 손가락이 남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두치아 교수는 이런 모든 증거들을 종합해 보면 공룡은 깃털을 가진 적이 없으며 새들은 공룡과 다른 경로로 진화해 온 것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새 진화 전문가 싱 슈 연구원은 페두치아 팀이 제시한 섬유질-콜라겐 표본들은 길이가 0.2~0.5㎜로 매우 짧은 반면 공룡의 화석에 나타난 깃털 흔적은 2~3㎝, 긴 것은 5㎝까지 이르는 긴 것이었고 깃털의 방향도 수직과 수평으로 각각 달라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오늘날 새의 발가락이 2-3-4인지, 1-2-3인지는 학자들 사이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며 뼈 구조의 유사성 등으로 볼 때 페두치아 교수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반박했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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