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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7 17:59 수정 : 2005.10.17 17:59

아마존 강물을 달아 볼까

기반암 GPS 관측결과 3인치씩 물 찼다가 빠져 수위차 이용 유량 추산 가능

남미 최대인 아마존강의 유역면적은 705만㎢. 남한 면적의 70배다. 물의 양(유량)이 세계 최대라는 아마존강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보통 하천의 유량은 유속과 수위, 물이 흐르는 단면적을 변수로 계산한 값에서, 수증기로 변해 하늘로 올라간 증발산양과 땅 속으로 스민 지하수 저류량 등을 빼서 추산한다.

이동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연구부 수석연구원은 “이런 계산 방식으로 따져 연평균 강수량이 1283㎜인 우리 나라의 연간 평균 지표수량는 731억t으로 추정된다”며 “2011년 연간 18억t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는 통계도 이런 추산을 통해 계산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유역이 북미대륙만하고 범람지역만 미국의 텍사스주만한 아마존강의 유량을 이런 식으로 추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의 한 연구진은 아마존강 무게를 재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마이클 베비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최근 <지질물리학 연구논문집>에 게재한 논문에서 “안데스산맥 한 호수 근처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지국에서 아마존강 유역 기반암의 부침을 관측한 결과 홍수기에 물이 차면 땅이 평균 75㎜(3인치) 꺼졌다가 물이 빠지면 원위치로 돌아왔다”며 “이를 이용하면 미시시피강을 통해 멕시코만으로 흘러들어가는 물의 10배로 추정되는 아마존강의 유량을 정확히 계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비스 교수와 동료인 더글러스 앨스도르프 박사는 이런 데이터를 ‘욕조 모델’이라고 불리는 컴퓨터 유량 측정 프로그램에 적용해 1995~2003년에 브라질 마나우스 근처의 기반암이 아마존강 유역의 연례적 범람과 일치하는 규칙적 패턴으로 부침한다는 것을 규명해냈다.

그러나 이들은 “‘욕조 모델’이 아마존 전역에서 일어나는 수위 변화를 측정하기에 너무 단순하고, 강 유역 아래 기반암의 구성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점 등 아마존강의 무게를 당장 계산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새로운 인공위성을 띄워 8일에 한번씩 지구 곳곳의 수위를 측정하는 ‘수면부침 프로젝트’(WatER)가 본격 가동되면 자신들의 구상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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