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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7 19:18 수정 : 2005.10.17 22:38

마리아생명연구소 박세필 박사팀

불임 치료에 쓰고 남은 수정란을 5년 동안 냉동보관한 뒤 다시 녹여 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팀은 17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리적 논란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세포 치료용 배아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해 세계 최초로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박 박사팀은 불임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을 위해 사용하다 남은 ‘냉동 잔여 배반포기배아’(수정 후 4~5일째)를 이용해 이번 특허를 획득했다. 곧 냉동보관한 지 5년이 흘러 폐기처분 예정인 배아를 환자의 동의를 얻어 이용해, 세포 치료용 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독점적으로 확보한 것이다. 이번 특허 획득은 박 박사팀이 2001년 108국에 전세계 특허를 출원한 이후 4년 만에 이뤄졌다.

현재 미국 특허를 받은 배아 줄기세포 생산 기술은 2건뿐으로 미국의 위스콘신대학 연구팀은 초기 냉동배아를, 오스트레일리아-싱가포르 공동 연구팀은 신선배아를 각각 이용했다. 하지만 이들 기술의 경우 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성공률이 10~35%로 박 박사팀의 최대 63%에 비해 낮고, 배아 파괴의 윤리적 문제가 더 크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경우 체세포 핵이식으로 복제한 배아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쓰고 있지만 인간 개체 복제의 우려를 안고 있고, 아직까지 특허 등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박 박사팀이 획득한 특허에는 배아 줄기세포 분리 과정에 사용되는 해동 기술과 체외배양 시스템, 특수 항인간항체(AHLS) 등 10여 가지의 세부기술이 포함돼 있다.

현행 생명윤리법은 불임센터에서 생식을 목적으로 이용하고 남은 잔여 배아에 대해 냉동보관한 지 5년이 지나도록 더 불임치료에 사용하지 않을 경우 환자의 동의를 받고 연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도 한 줄기세포 연구 업체와 매사추세츠공대 연구팀이 각각 배아 파괴 없이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혀, 생명윤리 논란을 피할 수 있는 새 기술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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