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심포지엄 참가 윌머트박사 등 회견
"줄기세포는 에이즈 등 각종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희망으로 향후 한국 경제의 주요 축이 될 것입니다"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와 캘리포니아 재생의학 연구소 로버트 클라인 회장 등 세계 줄기세포 연구 권위자들은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5 서울 바이오메디 심포지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초기 줄기세포 연구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상황이 매우 유리한 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우석 교수와 줄기세포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침입하지 못하는 임파구 세포를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들어내 에이즈를 퇴치하는 방안도 함께 연구 중"이라며 "줄기세포의 파급 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라인 회장은 "캘리포니아주의 바이오 산업은 1970년대 초창기엔 수많은 비난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가장 큰 일자리 창출원의 하나"라며 "한국의 줄기세포 사업도 이처럼 향후 몇십 년 안에 경제적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줄기세포 치료제 실용화 시기에 대해서 윌머트 박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기술이 나올 것인지를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몇십 년이 걸리는 치료제가 있는 만큼 5년, 10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도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경질환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크리스토퍼 쇼 킹스칼리지 런던 의대 교수는 "줄기세포주로 각종 신경세포를 만들어 루게릭병이나 파킨슨병 등의 신약들을 테스트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며 "이는 테스트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방법으로 제약회사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인간 복제의 현실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참석 석학들 모두가 "기술적인 가능성 여부를 떠나 윤리적ㆍ안전적 측면에서 절대 허용돼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섀튼 교수는 "인간복제의 가능성에 대한 의견에는 상관치 않지만 생명복제 자체는 불안정한 과정"이라며 "복제 동물이 어떤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는지도 모르는데 이를 인간에게 적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윌머트 박사도 "윤리적인 측면에서 인간 각각의 개인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인데 복제 인간을 만들 경우 이런 개인성이 위협받게 된다"며 "안전성과 윤리성 양쪽을 고려할 때 인간복제는 전세계적으로 금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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