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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8 18:49 수정 : 2005.10.18 18:49

‘2005 서울 바이오메디 심포지엄’에 참가한 세계 유명 생명공학자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럴드 새튼 피츠버그 의대 재생의학연구소장, 안규리 서울대 교수, 이언 윌머트 에딘버러대 로슬린 연구소 교수,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로버트 클라인 캘리포니아 재생의학협회 회장, 로버트 골드스타인 미 소아당뇨재단 연구실장, 크리스토퍼 쇼 런던왕립대학 정신의학연구소 교수.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줄기세포 치료 수십년 걸려…인간복제는 금물”


“배아줄기세포를 통한 질병 치료기술이 성숙하기에는 수십년이 걸릴 것입니다. 줄기세포 연구도 다른 의학분야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진화할 것입니다.”

이언 윌머트 영국 에딘버러 의대 교수와 제럴드 섀튼 미국 펜실베니아 피츠버그 의대 교수, 로버트 클라인 미국 캘리포니아 재생의학협회 회장, 로버트 골드스타인 미국 소아당뇨재단 연구실장, 크리스토퍼 쇼 영국 런던왕립대학 교수 등 세계 줄기세포 연구 권위자들은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5 서울 바이오메디 심포지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줄기세포 치료기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피력하면서도 가시적 성과가 단기간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복제양 돌리의 ‘아버지’인 윌머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줄기세포에 대해 배울 것이 많아 구체적으로 어떤 줄기세포 치료기술가 나올지 지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백신이 150년 된 기술이지만 소아마비 백신은 50년 전에야 개발됐듯이 줄기세포 치료법도 5년 안에 많은 진화가 이뤄질 것이지만 성숙하기에는 20~50년이 걸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골드스타인은 “줄기세포의 연구는 궁극적으로 세포치료를 통해 산업화가 될 것”이라며 “산업계에서 몇 년 안에 치료방식을 개발해 낼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쇼는 “당장 세포치료에 적용되지 않더라도, 신약 개발 과정에 세포주를 이용할 경우 좀 더 과학적 방법으로 효과적 약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모두 윤리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고, 인간복제는 절대로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펼쳤다.

황우석 교수의 환자 유래 줄기세포 공동연구자였던 섀튼은 “윤리적 논의는 과학·의학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장기공유 운동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지금은 대다수 종교가 장기이식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라인은 “2주일 전 유사 종교집단한테서 사고로 죽은 딸을 복제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부모를 만난 적이 있다”며 “이런 사기를 막을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윌머트는 “현재의 기술로 인간복제는 임신중 유산·사산하거나 태어나도 치료할 수 없는 기형아가 태어날 것이 확실하다”며 “윤리적 측면에서도 복제된 아이가 어떤 느낌을 가질지, 그 아이를 다른 아이처럼 똑같이 대접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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