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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세계 종주국 한발 가까이”
“우리나라가 신경줄기세포 분야의 국제 표준을 정하게 된다는 얘기로, 줄기세포 분야의 세계 종주국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입니다.” 19일 ‘인간 신경줄기세포 프로테옴 프로젝트’(HNSCPP) 세계 총책임자로 선정된 이봉희 제주대 의대 교수는 이날 개소식을 한 ‘세계 줄기세포 허브’만큼 중요한 사업을 우리나라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간 프로테옴 프로젝트(HUPO) 사업의 하나인 인간 뇌 프로테옴 프로젝트(HBPP)가 추진하는 연구 사업으로, 배아 및 성체 줄기세포들을 환자에 적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안전성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일을 맡게 된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인간의 3만개 유전자 지도를 만들기 위한 연구라면 후속 연구인 인간 프로테옴 프로젝트는 100만개에 이르는 단백질 지도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이 가운데 인간 뇌 프로테움 프로젝트는 독일의 핼무트 마이어 교수가 이끌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사업단입니다.” 뇌 프로테움 프로젝트는 배아·성체 줄기세포에서 얻어 치매·뇌졸중·파킨슨병·척수손상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모든 줄기세포들의 유전체와 단백질체를 규명한다. 신경줄기세포 프로테옴 프로젝트는 이 가운데 신경줄기세포의 유전적 특성 연구에서부터 질병 관련 단백질체의 규명과 생물학적 정의에 이르기까지 줄기세포 실용화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과 기준을 정해 세계에 공표하는 작업을 한다. 연구팀은 내년 초에 제주대 안에 본부 사무실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10년 동안 500억~1천억 원의 연구비가 투여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생산되는 모든 정보는 영국 런던에 있는 유럽생물정보학연구소 데이터베이스로 보내져 전 세계 줄기세포 연구의 표준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또한 향후 줄기세포 치료법이 상용화될 때 시술병원들은 환자 치료에 앞서 우리가 정한 표준에 따라 안전성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번 연구에는 이 교수 외에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일원인 강경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한국인간프로테옴기구(KHUPO) 회장인 박영목 박사(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단)가 공동책임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 교수와 강 교수는 신경줄기세포 분야 권위자로, 최근 치매나 뇌 질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신경줄기세포의 사멸과 관련된 유전자의 사멸 과정을 공동으로 규명해 이 분야 권위지인 <스템셀>에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새로 발족한 세계 줄기세포 허브 쪽과 서로 보완관계를 만들어 가면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내는 데 서로 상승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가 줄기세포 연구의 종주국이 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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