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 ‘세계줄기세포 허브’첫 개설 11월부터 난치 환자 등록·체세포 보관 시작
인간 줄기세포의 전세계적 협력 연구와 교육, 줄기세포주 축적 등의 중심 구실을 할 ‘세계줄기세포허브’가 한국에 처음 설치됐다. 여기서는 11월부터 난치성 환자 등록을 받는다. 또 줄기세포 치료 실용화에 대비해 등록 환자의 체세포를 채취해 보관하기로 했다. 정부와 서울대병원은 19일 오후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황우석 서울대 교수,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의대 교수 등 국내외 줄기세포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식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힘과 지혜를 모아나간다면 줄기세포의 실용화는 예상보다 훨씬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줄기세포허브가 명실공히 생명과학 연구의 세계 중심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실험실과 사무실은 65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 안에 312평 규모로 설치됐다. 황 교수는 허브의 소장으로서 총책임을 맡고, 섀튼 교수는 이날 서울대 겸직교수로 임명되어 허브 운영에 참여한다. 안규리 서울대의대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 분야를 책임진다. 허브는 서울대병원 안에 설치될 서울중앙 줄기세포은행과 미국, 유럽에 개설 준비 중인 해외지역 줄기세포은행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인간 줄기세포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세계적인 협력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 난치성 질병의 원인 규명과 줄기세포 분화 및 신약 개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세포치료와 이식의학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박기호 서울대의대 교수는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대로 11월부터 난치성 질환자 등록을 받고, 등록환자의 체세포를 채취해 보관할 계획”이라며 “초기 문의가 폭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자우편, 전화, 편지 등을 이용해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체세포 보관은 황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체세포 핵이식 방식의 배아 줄기세포 추출법이 난치병 치료에 실용화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난자는 별도 기증기준을 만든 뒤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한편, 이봉희 제주대 의대 교수는 19일 신경 줄기세포의 특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인간 신경줄기세포 프로테움 프로젝트’의 세계 총책임자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 후속 연구인 ‘인간 프로테움 프로젝트’의 한 분야로, 강경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박영목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도 공동책임자로 참여한다. ▶관련기사 24면 안영진 이근영 기자 youngjin@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