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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1 17:52 수정 : 2005.10.21 17:52

"한국의 복제과학 기술은 정말 쇠젓가락에서 비롯됐을까".

홍콩 경제지 신보는 21일 한국이 생명과학 분야에서 매월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는 연구업적을 발표하며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대한 분석 기사를 실었다.

줄기세포 연구진이 수십명에 불과한 한국이 600여명의 연구진을 보유한 미국을 따돌리고 세계 줄기세포 허브를 설립하는가 하면 한국 정부의 줄기세포 연구 보조금도 연간 1천만달러로 미국의 20분의1에 불과해 한국의 눈부신 연구성과는 국제 과학계의 미스터리라는 것이다.

신보는 국제 과학계에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제창한 `젓가락 이론'이 화제로 등장하고 있다며 이는 일부 사실에 근거한 논리라고 밝혔다.

칼과 포크로 식사하는 서구인과 나무젓가락을 사용하는 중국인 및 다른 아시아인들에 비춰보면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한국인의 섬세한 손놀림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줄기세포 연구에 안성맞춤이라는 것.

황 교수는 "한국은 젓가락을 사용하는 한.중.일 3국 가운데 유일하게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이라며 "이를 통해 습득된 손가락의 유연한 놀림이 줄기세포 연구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정자은행을 통한 인간 개조 욕망을 추적한 과학서적 `천재공장'의 저자 데이비드 플로츠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은 생명기원의 문제에 대해 도덕적 논란이 거세지 않기 때문에 생명과학 연구 환경이 매우 양호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기독교계가 인권, 정의, 경제발전 등 문제에 관심을 가질 뿐 추상적인 생명기원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관심이 없어 연구진들이 종교계의 큰 반대 없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혈통과 유전적 기인을 중시하는 한국의 전통관념도 줄기세포 연구에 양호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부부들은 대를 이어야 한다는 관념이 강해 불임 치료, 인공수정, 시험관 출산 등 분야가 왕성한 편이고 연구성과도 상당히 축적돼 있다.

특히 연중 무휴로 일하는 한국 연구진들의 부지런함은 미국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줄기세포 연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단조로운 작업이 많기 때문에 연구진의 근면성도 빠른 연구성과를 내는 중요한 원인의 하나라는 것이다.

유교 전통의 영향으로 한국의 연구진 사이에 뉼정신과 위계질서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도 `젓가락'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밖에 황우석 교수에게 경호원을 파견하고 평생 무료 항공탑승권을 제공하는 등 과학자들의 위상과 사회적 지위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과학계가 우수한 인재들을 쉽게 모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자발적으로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여성들이 줄서 있는 등 한국 국민이 황 교수를 총체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도 한국 생명과학계가 갖고 있는 `복'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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