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11 19:12
수정 : 2016.03.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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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받는 이세돌 9단의 모습.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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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추론으로 무장한 인공지능
과학자 정재승이 알파고를 말하다
알파고가 낯선 수를 두자, 전문가들은 ‘로봇이 실수를 했다’고 했다. 그러나 9~10일 세계 바둑랭킹 1위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내리 두 번 진 이후, 이제 우리는 ‘알파고의 바둑’을 배워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것이 인간 대 로봇의 역사적 대결이 벌어진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자기학습 능력으로 무장한 알파고는 인간의 바둑을 공부해 인간보다 앞서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실수라고 무시했던 그의 한 수를 복기하면서, 우리가 창조한 로봇의 직관을 배울 것이다. 그리고 대국 중에 우리가 그를 끊임없이 의인화했던 것처럼, 인공지능을 깎아내리거나 신비화할 사람들 또한 나타날 것이다. 뇌공학을 연구해온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바이오 및 뇌공학)가 두 번의 대국을 지켜보고 글을 11일 보내왔다. 정 교수는 알파고가 보여준 직관과 추론 능력에 주목하면서, 인간만이 소유하고 있다던 이 능력이 알파고의 방식으로 깨졌음을 선언한다. 알파고는 12, 13, 15일에 이세돌과 다시 대국에 나선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봄이 다가오는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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