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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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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연구 두달간 지켜본 현인수 박사 “난자 제공 자발·강제성 따라 복제연구 파장 달라질 것”
“황우석 교수는 인간복제 연구에서 윤리적 기준과 현실적 어려움 간의 괴리를 좁히는 일을 했다. 적어도 올해엔 그의 연구에서 어떤 윤리적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 올 6월부터 두 달 동안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초청으로 서울에 와 윤리평가 작업을 벌였던 생명윤리 전문가 현인수 박사는 15일(현지시각)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황 교수팀의 연구과정에서 윤리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 박사는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에서 생명윤리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생명윤리 학자로서 올해 황 교수팀의 연구를 지켜본 소감은? =나는 황 교수의 연구에서 어떤 윤리적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 내 생각으론, 황 교수는 윤리기준을 지키는 문제에서 매우 훌륭하게 대처하고 있었다. 물론 그건 올해의 얘기다. 지난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나는 모른다. 황 교수가 지난해에 난자를 여성 연구원으로부터 얻었다는 소문을 들었나? =그런 소문을 들었다. 황 교수팀에 소문이 사실인지 물었지만 사실이 아니란 답변을 들었다. 미국 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인 제럴드 섀튼 박사가 황 교수의 윤리 문제를 들어 결별을 선언했는데? =섀튼 박사는 지난해 (황 교수팀의 연구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을 매우 우려하는 것 같다. 그러나 섀튼 박사가 정확하게 뭘 주장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어떤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지금으로선 그의 발표에 가타부타 얘기하기 어렵다.이번 파문의 파장은? =수많은 가능성이 있다. 가령 황 교수가 (소속 여성 연구원에게) 압력을 가해 난자를 제공받았을 수도 있고, 누군가가 자발적으로 난자를 제공했을 수도 있다. 이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른 경우다. 만약 누군가에게 압력을 가했다면, 인간복제 연구에 큰 타격이 올 것이다. 인간복제 연구는 아주 첨예한 논란의 와중에 서 있다. 난자 취득 과정에서 윤리적 잘못이 범해졌다면, 사람들의 신뢰는 엄청나게 손상될 것이다. 난자를 구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반면, 학계의 윤리규정은 엄격하다. 이 괴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황 교수팀의 연구를 보자. 지난해와 올해의 연구 능률이 달라졌다. 지금 황 교수팀은 하나의 줄기세포 연구에 평균 10개의 난자를 필요로 한다. 능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인간 배아복제에 성공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난자를 제공하려 한다. 하지만 황 교수팀은 이젠 많은 난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난자를 얻어야 하는 ‘현실’과 연구과정에서의 ‘윤리’ 사이의 괴리가 좁혀진 셈이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황교수팀 “이번 주말까지 조사 완료” 의료계등 “생명윤리법 없던 상황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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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세계기술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세계기술상 생명공학부문상을 받기 위해 15일 낮(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한 황우석 교수가 취재진과 만나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윤리 논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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