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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07 14:56 수정 : 2017.12.07 17:25

잭 쇼스택.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생명 기원 관련 ‘네이처’ 게재 논문에 오류
같은 실험실 연구자가 재현 실험 중 발견
“실험 결과 해석에 엄격하지 못해” 사과

잭 쇼스택.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잭 쇼스택(Jack Szostak)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서 뒤늦게 오류가 발견돼 최근 해당 논문이 철회됐다.

논문철회와 연구윤리를 주로 보도하는 전문매체인 <리트랙션 워치>는 최근 쇼스택 교수 연구진이 지난해 10월 과학저널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에 생명 기원 가설과 관련해 새로운 실험 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으나 최근 오류가 확인돼 해당 논문이 철회됐다고 보도했다. 이 논문의 오류는 쇼스택 교수의 실험실에서 생명 기원 가설을 연구하는 다른 연구자가 재현 실험을 하던 도중에 발견됐다.(▷ 네이처의 논문 철회 공지 https://www.nature.com/articles/nchem.2885)

지난해 쇼스텍 교수 연구진은 오랜 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생명 기원의 가설 중에서 디엔에이(DNA) 이전에 아르엔에이(RNA)가 먼저 진화했으리라는 가설을 검증하는 실험을 수행했으며, 그 실험에서 효소단백질이 없더라도 아르엔에이가 유전물질로서 복제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그 근거로서 특정 펩타이드(작은 단백질 조각)를 제시했다. 그런데, 같은 실험실의 박사후연구원인 티볼리 올슨(Tivoli Olsen)이 이를 재현하는 실험을 벌이면서 문제의 펩타이드와 관련한 실험 결과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다.

쇼스택 교수는 <리트랙션 워치>에 “너무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이 실험 결과를 해석하면서 당연히 해야 할 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고 엄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류를 발견한 올슨은 “이후에 다른 연구자들이 (논문 재현 실험을 하느라) 이 문제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내가 해야 할 바를 했을 뿐”이라며 “(논문의 연구 결과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실망스럽긴 하지만 우리는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 이 장애물(아르엔에이 복제 문제)을 극복할 다른 방법들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논문을 실었던 <네이처 화학>은 11월23일자로 이 논문의 철회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네이처의 논문 철회 공지에서, 쇼스택 교수를 비롯해 저자들은 “이 논문의 주요 결론이 올바르지 않기에 우리 저자들은 이 논문을 철회한다”면서 “특히 아르기닌-아미노산을 많이 지닌 펩타이드 덕분에 효소 없이도 아르엔에이 주형을 상보적인 가닥이 있는 상태로 복제하는 게 가능하다고 제시한 우리의 연구결과를 재현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저자들은 오류를 밝혀내는 데 크게 노력해온 티블리 올슨한테 감사 드리며 우리 논문으로 인해 혼란이 일어난 데 대해 과학자사회에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노벨상 수상자의 논문이 철회되는 사건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08년 3월에는 노벨생리의학상의 2001년 수상자인 린더 버크 박사(당시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네이처>에 발표한 2001년 논문에 중대한 오류가 있음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논문 철회를 요청했다. 당시의 <한겨레> 보도를 보면, 문제가 된 논문은 ‘코의 냄새 수용체에서 뇌의 후각피질로 이어지는 신경 경로’에 관한 실험 결과로, 철회 때까지 이 논문은 138차례 다른 과학논문에 인용됐다. 당시 <네이처>는 “(버크 박사가) 실험실의 애초 데이터와 발표된 데이터 사이에 불일치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논문을 철회했다. 오철우 선임기자 cheolwoo@hani.co.kr

〔수정〕 원래 기사의 제목과 본문에 있던 ″불명예″라는 말이 적절하지 않은 주관적 판단을 담은 표현이기에 수정합니다. (2017년 12월7일 오후 5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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