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28 19:12
수정 : 2005.11.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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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신체검사와 정신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선발된 우주인은 공군훈련기로 무중력 훈련 등을 통해 우주 수업을 받는다.
최종적으로 발탁된 1명은 다른 나라 우주인 2명과 함께 러시아 유인우주선인 소유즈호를 타고 우주로 발사된다.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하면 우주인은 옮겨 타 6일 동안 각종 과학실험을 한 뒤 지구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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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07년 7월이면 우주인을 탄생시킨 10번째 국가가 된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8일 내년 3월까지 우주인 후보 2명을 선발해 1년 동안 훈련을 시킨 뒤 최종적으로 우주로 보낼 1명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누가 우주인이 될 수 있을까?
국내 첫 우주인
2006년 3월까지 후보 2명 선발
러시아서 1년간 수업 뒤 1명 낙점
“튼튼한 몸은 기본 고립생활 견딜 정신력 있어야”
19살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우주인 배출사업 주관사인 항우연은 다음달초 300명을 뽑는 1차 우주인 선발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자격 요건은 ‘만 19살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다. 물론 신체검사와 의사소통을 위한 외국어 실력이 조건으로 따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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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우주인 ‘서바이벌 게임’ 국내 첫 우주인 내년 3월까지 후보 2명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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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항우연 선임연구원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오고갈 때 타는 러시아 유인우주선인 소유즈호의 제원이 신체조건의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소유즈호 조견표에는 ‘키 최대 190㎝, 최소 150㎝, 앉은키 최대 99㎝, 최소 80㎝, 몸무게 최대 95㎏, 최소 50㎏’이라고 나와 있다. 조건을 벗어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기회가 없다는 얘기다. 발크기가 29.5㎝를 넘어도 안된다. 질병이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심장 혈관계통에 이상이 있으면 곤란하다. 남녀 구분은 없다. 영국에서 1991년 민간 차원의 우주인 배출사업 때도 헬렌 샬먼이라는 여성 우주인이 선발됐고, 클로디 에뉴레 프랑스 연구기술부 장관은 프랑스의 첫 여성 우주인이다. 러시아산 우주선 장비들이 많아 러시아어를 잘하면 유리하다.
그러나 선발 과정에서 신체검사보다도 더 비중 있는 측정이 정신검사다. “극히 좁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보다는 강인한 정신력이 우선시된다”고 이 선임연구원은 설명했다. 내년 1월 공군의 협조를 받아 실시되는 2차 선발에서 300명 가운데 30명이, 한달 뒤 정밀 신체·정신검사를 통해 다시 10명만이 선택된다. 이들은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GCTC)에 가서 공군훈련기 탑승, 고립실 등에서 심층검사를 받는다. 러시아 쪽이 5명을 추천하면 한국에서 최종 2명을 뽑는다.
무슨 활동을 하나=우주인 후보로 뽑힌 두 사람은 러시아로 건너가 6개월 동안은 러시아어와 기초 과학기술 공부를 하고 체력훈련을 한다. 나머지 6개월은 우주선 시스쳄 기기조작와 무중력 훈련 등 본격 우주인 수업을 받는다.
이들 가운데 최종 선발된 1명은 2007년 4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눌 우주기지에서 소유즈호를 타고 우주로 올라가 이틀 동안 지구궤도를 돈 뒤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한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이곳에서 6일 동안 생활하면서 갖가지 과학실험을 한다. 항우연은 정보통신(IT) 강국인 우리나라의 특징을 살린 ‘우주선내 소음차단 휴대전화’를 만들고 있으며, 무중력 상태에서 사용가능한 저울도 개발할 예정이다. 홍삼과 김치 등 고유 건조식품을 가져가 우주인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실험도 한다. 채연석 항우연 원장은 “내년초에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주에서 할 수 있는 실험 아이디어를 공모해 이를 우주인이 실험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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