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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5 09:34 수정 : 2005.12.05 09:34

(서울=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타이베이 101'이 건설되면서부터 이 지역에 지진이 전보다 잦아졌다는 대만 학자의 주장이 제기됐다고 가디언지 인터넷 판이 최근 보도했다.

대만사범대학의 지질학자 린청홍박사는 최근 지구물리학연구지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높이 508m에 무게 70만t이나 되는 이 건물이 주는 압력 때문에 오래된 지진 단층대가 다시 입을 벌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일본 도쿄시가 주택난 해결을 위해 검토중인 `스카이 시티 1000' 건설도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타이베이 101이 건설되기 전까지 타이베이 분지는 지표층에 활성 단층이 없고 기껏해야 1년에 한 차례 규모 2 미만의 미진만 있는 안정적인 곳이었으나 이 건물 건축공사가 진행된 1997년부터 2003년 사이에는 미진이 연평균 2차례 있었으며 공사가 끝난 뒤 건물 바로 밑에서 규모 3.8과 3.2의 보다 큰 지진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다른 고층건물들과 달리 내진ㆍ내화력을 보강하기 위해 강철과 콘크리트를 주로 사용해 하이브리드 구조로 건설된 이 건물의 무게가 70만t에 이르며 이것이 1만5천81㎡의 부지에 가하는 수직 압력은 4.7바에 이르는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다.

린박사는 "타이베이 분지의 퇴적암층은 매우 연약하기 때문에 이처럼 엄청난 스트레스가 지각 상부층부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이 아래로 내려가 오래 전에 닫힌 지질단층을 다시 열었을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지진 전문가 존 비데일 교수는 "건물이 땅의 압력에 변화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진발생층인 지하 10㎞까지 도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엔지니어링 회사 아룹사의 지진전문가 지그문트 룹코프스키 박사도 "10년간의 자료를 갖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그는 그러나 많은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이 타이베이 101이 아니라도 채광작업이나 저수지 건설, 석유 및 가스 채굴 등을 통해 인위적인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967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코이나댐이 건설된 직후 댐 근처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일어나 120명이 넘는 사망자와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이 지진은 댐에 담긴 막대한 양의 물 무게가 지반이 받는 압력에 변화를 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근래의 사례로는 2001년 5월 북해 지역에서 일어난 규모 5의 지진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인근 유정과 가스정 채굴로 압력이 분출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뉴욕 레이먼트 도허티 지구관측소의 리어나도 시버는 최근 지구온난화에 제동을 걸기 위해 실험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탄소격리, 즉 이산화탄소를 거대한 지하동굴 등에 가둬놓는 방식은 지진이 일어나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좁은 터널에 밀폐된 핵폐기물보다 더 큰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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