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17 11:36
수정 : 2018.10.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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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 시가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중해 연안 세계문화유산이 지구온난화로 손상될 위험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레나 라이만(Lena Reimann) 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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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세계문화유산 49곳 가운데 47곳
‘100년 홍수’나 지반침식 피해 위험 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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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 시가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중해 연안 세계문화유산이 지구온난화로 손상될 위험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레나 라이만(Lena Reimann) 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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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베네치아 시가를 비롯한 수십 곳의 세계문화유산이 이번 세기 안에 침수 또는 손상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킬 대학교의 레나 라이만(Lena Reimann) 연구원을 비롯한 연구진은 지중해 연안에 몰려 있는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49곳이 해수면 상승으로 받을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2곳을 뺀 전부가 위험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미국 현지시각)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를 통해 밝혔다. 지중해 주변 분지는 세계문화유산이 가장 많이 집중된 지역 가운데 하나다.
연구진은 현재 추세의 해수면 상승에 대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해 이 지역 홍수와 해안침식 가능성에 대한 표(인덱스)를 개발했다. 그 결과 전체 49곳 가운데 37곳이 ‘100년 만의 홍수’(1%의 확률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홍수)에 침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42곳은 연안 지역 땅이 침식되면서 손상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 상승으로 2100년까지 홍수 위험은 50%, 침식 위험은 13% 증가하며 이런 피해로부터 안전한 곳은 튀니스의 메디나(Medina)와 터키의 크산토스-레툰(Xanthos-Letoon) 두 곳에 불과했다.
가장 큰 위험을 받는 곳은 레바논의 티레(Tyre), 스페인의 타라고나(Tarraco), 터키 에페수스(Ephesus) 등으로 나타났다. 피해 대상 유산에는 이탈리아 아퀼레이아 지역의 바실리카 유적, 로도스 섬의 중세 도시, 페레라의 르네상스 유적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 유산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지만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그 놀라운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런 위험을 널리 알려 “현재의 기후 변화 추세를 억제하기 위한 경각심과 빠른 대응책 도입 필요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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