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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4 08:42 수정 : 2005.12.14 08:42

미국 내 유명 의학잡지에 실리는 연구논문 가운데 일부는 판매량을 늘리려는 제약회사들의 '마케팅용 논문'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유명 의학잡지에 저명한 학자의 이름으로 실리는 많은 연구논문이 사실은 제약회사가 고용한 대작자들에 의해 쓰여지고 있다는 것.

지난 2001년 미 신장질환학회지에 실린 복합비타민 D의 효능에 대한 논문도 워싱턴대학의 한 교수가 저자로 소개됐지만 실제로는 복합비타민 D 관련 의약품 생산업체가 고용한 광고회사의 요청을 받은 대작자가 작성한 것이었다.

워싱턴대학의 교수는 문제가 붉어지자 논문작성에 도움을 받긴 했지만 논문 초안의 상당부분을 자신이 다시 썼다고 해명했다.

지난 2000년 진통제 바이옥스의 부작용 가능성이 삭제된 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린 연구논문도 바이옥스 제작사인 머크가 논문작성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약회사들은 늘 시간에 쫓기고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포장하는데 서툰 학자들이 효율적으로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대작자들의 임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작자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사실이 연구논문에 명시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 있으며 또한 제약회사의 의뢰를 받아 대작자들이 작성한 논문을 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학자들이 검토를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제약회사의 입김이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것.

저널은 제약회사의 마케팅용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연구논문을 만들어낼 소지가 있는 이같은 관행이 이제는 하나의 공공연한 비밀처럼 되어버렸다면서 유명 의학잡지에 소개되는 연구논문이 전세계 의사들의 약품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이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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