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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1 10:32 수정 : 2005.12.21 10:32

(런던 AP=연합뉴스) 지난 2003년 화성 착륙에 실패한 뒤 실종된 유럽의 화성탐사 로봇 비글2가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비글 연구계획 책임자인 콜린 필링거 교수가 20일 말했다.

진화 연구에 사용됐던 찰스 다윈의 연구선 이름을 따 `비글2'로 명명된 이 탐사 로봇은 영국 과학자들이 약 5천만파운드(약900억원)를 들여 만든 것으로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한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에 실렸다가 지난 2003년 12월19일 화성 상공에서 분리됐다.

충격방지용 에어백들이 가득 찬 구체에 담긴 비글 2는 6일 후 화성의 분화구에 착륙한 뒤 화성의 생명체 탐색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모선으로부터 분리된 직후 지구와의 교신이 끊겼다.

필링거 교수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호가 최근 촬영한 화성표면 사진을 분석한 결과 비글 2가 당초 착륙 예정 지점으로부터 매우 가까운 곳에 내려 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무게 67㎏에 불과한 이 탐사 로봇이 너무 작아 사진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분화구에 무거운 물체가 충돌한 흔적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착륙 지점 부근에 에어백들이 튄 자국들이 여러 군데 나 있으며 그 옆에 난 둥그스름한 자국들도 비글2의 펼쳐지지 않은 태양열 전지판들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필링거 교수는 당시 먼지 폭풍으로 화성의 대기가 평상시보다 희박해져 착륙시 충격이 컸으며 이 때문에 장비들이 파손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이는 계획이 거의 성공할 뻔 했으나 `수평 모드'로 착륙하지 않고 `비스듬히' 착륙하다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착륙시의 이런 충격 때문에 비글 2가 파손되면서 뚜껑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안테나를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ESA와 영국 정부는 비글2 계획이 실패한 뒤 유럽의 화성탐사 능력에 대한 회의론이 고조되자 공동 조사를 실시하고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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