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뚱맞은,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는 누가 만들었나? |
◈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라는 말이 있다. 상당히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다른 동물도 아니고 낙타일까? 바늘과 낙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인데 말이다. 이 속담은 잘못된 번역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 성경 마태복음 19장 24절과 마가복음 10장 25절에 나오는 이 유명한 성경구절은 사실 잘못 번역한 것이다. 번역자가 아랍어의 원어'gamta(밧줄)'를 'gamla(낙타)'와 혼동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밧줄이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가 옳을 것이다. '밧줄이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낙타에 비한다면 훨씬 가능성이 큰 편이다. 그러니 '밧줄'이 '낙타'로 바뀌었고 '바늘귀'가 '바늘구멍'으로 바뀌어서 사용되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물리학에서는 아주 쉽게 낙타를 바늘구멍으로 통과시킬 수 있다. 꼭 낙타뿐만 아니라 빛만 있다면 세상에 모든 물체를 바늘구멍으로 통과시킬 수 있다. 바늘구멍 사진기를 이용하면 낙타를 바늘구멍으로 통과시켜 필름에 상을 맺을 수 있고 그곳에 흰 종이를 대면 실상을 관찰할 수도 있다. 실상은 바늘구멍 안쪽에 있으므로 낙타는 결국 바늘구멍을 통과한 것이 되지 않는가?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