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23 17:47
수정 : 2006.01.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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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 이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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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보다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던 물리학자 이휘소, ‘한국의 슈바이처’로 일컬어지는 실천적 의학자 장기려, 조선 후기 천문학자인 서호수 등 3명이 2005년도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정 대상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3일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탁월한 과학기술 업적으로 국가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한 과학기술인을 기리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이들 세 사람을 헌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명예의 전당에는 현재까지 16명의 과학 선현 및 과학기술인들이 헌정돼 있다.
“아인슈타인보다 뛰어났다”
물리학자 이휘소
미국의 물리학자 오펜하이머는 이휘소(1935~1977년) 박사를 일컬어 “내 밑에 아인슈타인도 있었고 이휘소도 있었지만 아인슈타인보다 이휘소가 더 뛰어났다”고 했다. 이 박사는 경기고 2학년 때 검정고시를 치르고 서울공대 화공과에 수석 입학한 뒤 2학년 때 미국 마이애미대로 유학을 갔다. 펜실베니아대에서 입자물리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본교와 뉴욕주립대, 시카고대 교수 등을 지내며 당대 최고 입자물리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한국인 물리학자 가운데 가장 업적이 뛰어나고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후속연구를 한 스티븐 와인버그, 애브듀스 살람, 마르트누스 벨트만 등 여러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았다. 1977년 6월 부인과 아들·딸과 함께 고속도로에서 42살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가난한 환자 무료진료 ‘적자 의사’
의학자 장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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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자 장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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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한번도 못 보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맹세를 죽을 때까지 지킨 의학자 장기려(1911~1995년) 박사는 북한 평안북도 용천 출신으로 김일성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한국전쟁 때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그는 평생을 초인적 박애와 봉사의 삶을 실천했다. 40년 동안 부산복음병원(현 고신의료원) 원장을 지낸 그는 가난한 환자들의 뒷바라지에 항상 적자 인생이었다. 병원 재정까지 위험해지자 간부들은 모든 무료 진료는 부장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장 박사는 환자들에게 “병원 뒷문을 열어놓을테니 도망가라”고 해, 유명한 ‘바보 의사 이야기’를 남겼다. 1959년에는 간암 환자의 간 대량절제술에 성공해 외과 발전에 돌파구를 열었다. 대한간학회는 2000년 이날을 기념해 10월20일을 ‘간의 날’로 지정했다. 68년에는 국내 최초 의료보험조합인 ‘청집자의료협동조합’을 세워 영세민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79년에는 막사이사이 사회봉사상을 받았다.
조선 후기 천문역산 활동 주도
천문학자 서호수
조선 후기 최고 천문역사가인 서호수(1736~1799년)는 정조대의 천문역산 프로젝트 대부분을 책임맡아 수행한 천문학자다. 그는 영조 때 정치자문 격인 홍문관 부교리로 벼슬을 시작해 정조가 즉위한 직후 도승지에 올라 천문역산 활동을 주도했다. 1789년에는 국가의 표준 시간체제를 정비했으며, 1791년에는 방만해지고 나태해진 관상감 관원들의 측우기 강우량 측정과 보고를 강화하는 등 정부 안 천문역산 활동을 혁신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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