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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얼굴 지난 650년간 변모 |
(서울=연합뉴스) 인류의 두개골 모양이 지난 650년 동안 크게 달라졌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25일 보도했다.
30세대에 걸친 인간의 두개골을 관찰한 이 연구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중세인들에 비해 더 밋밋한 얼굴을 갖고 있지만 이마는 오히려 더 튀어나왔다.
연구진은 두개골의 방사선 촬영 필름을 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중세인과 현대인의 두개골 모양이 "놀라울 정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치과학회지 최신호에서 밝혔다.
영국 버밍엄대학 치과교정학과장 피터 록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1980년대 런던의 역병 사망자 집단 매장지에서 발굴된 14세기 중반 이후 유골 30구와 1545년 잉글랜드 남부 해역에서 침몰한 군함 메리 로즈호의 승무원 유골 54구를 최근 버밍엄대 치과대학에 보존된 요즘 사람 31명의 치아기록과 대조했다.
그 결과 나타난 가장 뚜렷한 차이는 중세인들이 더 우락부락 튀어나온 얼굴을 갖고 있었다는 것, 그러나 두 눈에서 정수리까지 이어지는 두개관의 크기는 현대인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록 박사는 "역병 희생자들의 두개관 높이는 80㎜였던데 비해 현대인의 두개관 높이는 95㎜로 무려 20%의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이는 시대가 갈수록 인류의 사고능력이 증가한데 기인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케임브리지대학 진화연구센터의 로버트 폴리 교수는 "인간 유골 연구는 우리의 과거에 관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진화적 관점이나 역사적 관점에서 우리의 생물학적 과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실제 뼈는 물론이고 뼈의 기록까지도 과학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간의 유골 연구에 관한 정부 지침에 따라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유골들을 재매장하거나 박물관에 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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