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추정 간염 바이러스 검출
단국대, 해평윤씨 어린이 미라 조사
지난 2001년 11월, 경기 양주군 양주읍 광사리 해평윤씨 묘역에서 이장 작업 중에 발견된 미라 상태로 발견된 5세 안팎 되는 400년전 조선시대 어린이는 결핵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 소년 미라에서는 간염 바이러스로 확실시되는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것이 감염 바이러스로 최종 확인될 경우, 이는 지금까지 세계에 보고된 감염 바이러스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공인되게 된다.
신경해부학 전공인 단국대 의과대 김명주(36) 교수팀은 이 미라를 보관 중인 같은 대학 부설 석주선박물관 및 이 대학 동양학연구소와 공동으로 해평윤씨 어린이 미라에 대한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고 31일 말했다.
김 교수팀은 이 미라 소년이 죽은 원인에 대해 "여러 장기에 복합적으로 유발된 결핵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한 근거로 이들 여러 장기에서 결핵균이 검출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연구팀은 비파괴적인 단층촬영 기법과 내시경 등을 통한 정밀 조사 결과 미라에서 회충과 편충, 간흡충과 같은 기생충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내시경 조사 결과 이 미라는 뇌를 비롯한 장기 대부분이 부패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다. 특히 장에서는 여전히 누른 빛을 발하는 대변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미라 장기에서 검출된 일부 바이러스를 국내 관련 기관 2곳에 보내 분석을 의뢰한 결과 모두 간염 바이러스라는 결과를 얻었다. 김명주 교수는 "간염 바이러스 검출이 세계 의학계에 갖는 의미는 매우 중대한 것"이라며 "이에 믿을 만한 복수의 외국기관에 이 '간염 추정 바이러스'에 대한 분석을 의뢰할 작정이며, 그 때까지 이 바이러스에 대한 어떠한 확정적 단정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세계 의학계에서는 간염이 오래 전부터 인류와 함께 한 질병으로 추정은 하고 있었으나,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확정적인 증거는 없는 실정이다. 신장 1m 가량인 이 해평윤씨 미라는 발견 당시 여러 겹의 수의에 쌓인 채 회곽묘에서 출토됐으며, 치의학적인 감정 결과 나이는 5세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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