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7.10 15:14 수정 : 2006.07.10 15:14

침수된 농로와 농경지 10일 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가 제주지방을 덮친 가운데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일주도로변 농로와 농경지가 흙탕물에 침수됐다. (제주=연합뉴스)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전남을 덮쳤다.

태풍이 상륙한 10일 전남에는 일부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으며 정전, 산사태, 해상사고 등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태풍은 전남 진도를 거쳐 함평지역에 상륙, 시속 35㎞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은 내륙을 지나면서 다소 약화됐지만 중심기압 985hPa, 중심부근 초속 26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중형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완도 30곳, 여수 15곳, 고흥 11곳, 신안 6곳, 해남 4곳, 장흥 3곳, 진도 1곳 등 도내 70개 초.중.고교가 휴업했으며 태풍의 오른 쪽 반경에 포함된 전남 여수를 중심으로 정전, 산사태, 해상사고 등이 잇따랐다.

오후 1시30분께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 도림사 뒷산이 폭우에 무너져 내리면서 사찰 내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대웅전 안으로 대량의 토사가 유입돼 전남 문화재 22호인 유서깊은 사찰이 훼손됐다.

오전 9시께에는 장흥군 부산면 호계터널 인근 야산 토사가, 10시께에는 여수시 안산동 부영여고 뒤편 절개지가 무너져 내려 인근 교통이 통제됐다.


해상사고도 잇따라 오전 9시께 여수시 남면 소리도 남서쪽 12마일 해상에서 운항중이던 1만600t급 싱가포르 선적 'EAS 라인 티안진'호에서 컨테이너 100여개가 바다로 추락했다.

또 10시40분께에는 소리도 남쪽 해상에서도 1만7천t급 싱가포르 선적 '완하이 213'호에서 펄프를 가득 실은 컨테이너 11개가 떨어졌다.

장성군 백양사와 인근 상가 10여 가구는 2시간 동안 정전됐으며 여수시청 일대도 정전돼 재난상황실 업무의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밖에 여수 율촌면과 소라면 일대 등 도내 농경지 수천㏊가 침수돼 인근 도로로 물이 넘쳐나기도 했다.

땅과 바다, 하늘길도 모두 마비됐다.

광주공항에서는 오전 7시30분 출발 예정이던 광주발 서울행 아시아나 항공 8700편을 비롯, 광주, 김포, 제주를 오가는 21편의 모든 비행기가 멈춰섰고 여수와 목포 공항에서도 14편 항공기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목포와 여수, 완도 등 전남 섬과 육지를 잇는 47개 노선 뱃길도 전면 통제됐다.

또 오전 11시15분께 광양-옥곡 약 50m의 선로 유실로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 1551호와 1552호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철도공사는 이 구간에 버스1대를 긴급 투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오후 4시께 전북 정읍으로 빠져나가겠지만 광주.전남에서는 곳에 따라 60-100㎜, 많게는 150㎜의 비가 더 내리겠다"며 "비 보다는 바람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운창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전남=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