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반환전 조처” 거짓 통보
불발탄·폭약 잔류 가능성
하남기지는 제거조처 거부
14일 주한미군 반환 기지 환경오염 치유를 위한 한-미 협상에서 두 나라가 반환 절차를 밟기로 합의한 매향리 쿠니사격장이 환경오염 치유는커녕 사전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기도 하남의 콜번기지는 환경오염조사 과정에서 폐기물이 대규모로 불법 매립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으나, 미국 쪽이 제거 조처를 거부해 그대로 반환받게 됐다.
정부는 14일 제9차 한-미 안보정책구상(SPI) 회의 뒤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환경오염조사가 완료된 29개 기지 가운데 매향리 사격장 등 15개 기지를 반환 절차에 따라 반환받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매향리 쿠니사격장은 정부 발표와 달리 ‘미군 반환·공여지 환경조사와 오염치유 협의를 위한 절차 합의서(부속서A)’에 따른 한-미 행정협정(소파) 환경분과위원회의 환경오염 조사가 막 시작된 단계로 확인됐다.
|
정부가 돌려받기로 합의한 미군기지 15곳 가운데 하나인 매향리 사격장은 환경오염 실태조사를 시작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사격장이 폐쇄되기 이전 불발탄으로 가득한 매향리 농섬 사격장.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
50여년 동안 사용된 매향리 사격장은 갖가지 불발탄은 물론 각종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상태다. 특히 미 공군기들의 로켓포 사격 연습장 으로도 사용돼, 로켓 추진체 연료 첨가물에 포함된 발암물질로 최근 미 국방성에서 주목하고 있는 ‘퍼클로레이트’, 미생물이나 햇빛과 반응할 경우 발암성 물질로 전환되기 쉬운 아르디엑스(RDX)와 에이치엠엑스(HMX) 등 고성능 폭약 잔류 물질 등이 다량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 특히 철저한 조사와 치유작업이 필요한 곳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향리는 2004년 한-미간 ‘10대 군사임무 전환계획’에 따라 지난해 8월말로 관리권이 우리에게 인계된 곳이어서 이번에 반환기지에 포함시켜 다른 14개 기지와 함께 반환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김도형 기자 jsk21@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