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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육군 제12사단 쌍호부대 장병들이 집중 호우로 고립됐던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리 민박촌에서 실종자 수색 및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인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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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중부가 잠기다
중부지방을 초토화시켰던 장마전선이 주춤하자 수재민들과 군·관은 팔을 걷어붙이고 복구에 나섰으나 길이 끊기고 비까지 내려 어려움을 겪었다. 악몽 딛고 복구 구슬땀=이번 폭우의 최대 피해지역인 강원도는 17일 산간도로가 끊겨 복구 및 구호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제·평창·영월 등지의 고립지역 마을 23곳에는 공무원, 소방대원, 한국구조연합회 등이 등짐을 지고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인제군의 경우 등짐구조대 30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길이 유실되고 급류 범람의 위험이 높은 한계령 계곡을 따라 북면 한계3리, 장수대 지구로 들어가 고립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물품을 전달하거나 안전지역으로 대피시켰다. 평창군도 이날 300여명의 구조대가 침수지역에는 고무보트를 이용해 들어가고 길이 끊긴 산간지방에는 등짐을 지고 구호활동을 벌였다. 강원도는 고속도로와 국도 등 주요 간선도로 복구에 나서 27개 노선 63곳 가운데 37곳을 정상 소통시켰고, 3만8천여가구에 이르던 정전사고도 2만6천여가구로 줄였다. 4개 시·군의 22곳에서 발생한 상수도시설 피해 가운데 8곳은 응급 복구작업을 마쳤고, 나머지 미복구지역은 운반급수·지하수 등을 이용한 비상급수를 하고 있다. 충북에서도 제천·단양·충주 등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복구를 시작했지만 비가 간헐적으로 내리는데다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모자라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단양 단수지역은 복구가 지연돼 18일 오후께 물이 공급될 전망이다. 제천시 봉양읍 옥전리·학산리 등 낙석과 침수로 교통이 통제됐던 국도 5호선은 밤샘 작업을 벌여 17일 아침부터 통행이 시작됐다. 단양군 영춘면 오사리·어상천면 덕문곡리, 충주 소태면 복탄리·동량면 조동리 등에서는 빗속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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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 금당계곡 안 마을들이 집중호우로 도로가 끊겨 3일째 고립되자 평창군 직원들이 17일 비상식량 공급을 위해 2시간 이상 등짐을 지고 끊긴 도로를 타고 넘어 마을로 들어가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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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이날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은 비가 잦아들다 18일 오전부터 다시 약하게 내릴 것으로 보이고, 충청 이남지방은 18일 오전까지 강하게 오다 잦아들 것”이라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제주 5~30㎜, 강원·충청 20~60㎜(많은 곳 80㎜ 이상), 남부 40~90㎜(많은 곳 150㎜ 이상) 등이다. 한편, 이번 비로 17일까지 전국에서 사망 21명을 비롯해 사망·실종자는 모두 55명이며, 이재민은 1168가구 2902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종합,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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