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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7 10:35 수정 : 2006.08.17 11:02

오목눈이 어미새가 이미 몸집이 훨씬 커다랗게 자란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다. 남의 둥지에 탁란하는 습성이 있는 뻐꾸기는 오목눈이 둥지등에 어미새 몰래 알을 낳는다. 둥지에 있던 알보다 먼저 부화하는 뻐꾸기 새끼가 나머지 알과 새끼를 모두 죽이고 혼자 어미새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어른새가 될때까지 먹이를 받아 먹으며 자란다. 환경부 제공

환경부 공무원 뻐꾸기 탁란 장면 20여일 촬영

오목눈이 어미새의 머리가 거의 새끼 뻐꾸기 입으로 들어간다. 환경부 제공
지난 6월 중순 경기 화성시 남양면 한 마을에서 참새목에 속하는 오목눈이 한쌍이 뻐꾸기 알을 품어 부화시키고 먹이를 줘 키우는 생생한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책홍보담당관실 조용철씨는 남양면 인근 백로 서식지를 찾아 백로를 촬영하는 작업을 진행하다 우연히 오목눈이 둥지에 뻐꾸기가 알을 낳고 오목눈이 한쌍이 뻐꾸기 알을 부화시키는 과정을 목격, 20일여간 이를 카메라로 촬영했다.

대표적인 여름철새인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떠나 버리는 습성을 갖고 있다.

오목눈이 어미새는 둥지에 3개의 알을 낳았으나 뻐꾸기가 3개의 알 중 1개를 둥지에서 밀어낸 뒤 자신의 알을 낳고 날아가 버렸다.

오목눈이 어미새는 뻐꾸기 알을 포함해 알 3개를 품는데 뻐꾸기 알은 6월20일께 오목눈이보다 먼저 깨어나 부화한 뒤 부화하지 못한 오목눈이 알 2개를 둥지에서 바깥으로 밀어냈다.

먹이를 물고 온 어미새. 환경부 제공
오목눈이보다 먼저 부화한 새끼 뻐꾸기는 본능적으로 둥지안에 남아 있는 오목눈이의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 내고 있다(오른쪽). 환경부 제공
오목눈이는 남은 알에서 부화한 뻐꾸기 새끼가 마치 자신의 새끼인양 연신 먹이를 물어다 주며 정성스레 키웠다.

어린 뻐꾸기는 몸집이 매우 커서 둥지가 꽉 찬 상태였고 어미 주둥이보다 어린 뻐꾸기의 주둥이가 훨씬 큰데도 어미는 먹이를 계속 제공했다.

조씨는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가버리는데 둥지의 주인 새는 누구 새끼인지도 모르는듯 매우 정성을 들여 다른 새를 키운다"며 "둥지 발견에서 뻐꾸기가 부화해 날아가기까지 20여일 정도가 걸렸는데 새끼 뻐꾸기가 오목눈이 둥지를 떠나가는 마지막 장면을 놓쳐 아쉽다"고 말했다.


김성용 기자 ks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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