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2.12 07:31
수정 : 2007.02.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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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지구대기감시관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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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지구대기감시관측소
기후변화 관련 논의에서 국제사회의 핵심 주제는 2012년 이후 각 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범위를 정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화석연료 등 온실가스 배출 원인을 계량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한반도에 온실가스가 얼마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기상청이 1987년 세계기상기구(WMO)의 권고를 받아 충남 태안 안면도에 세운 지구대기감시관측소는 온실효과의 96%를 일으키고 있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염화불화탄소류(CFCs)를 매일 측정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반도체 공정과정에 배출되는 육플루오르화황(FS6)도 측정한다. 40m 높이의 타워에서 공기 시료를 튜브로 빨아들여 측정장비인 ‘가스 크로마토그래피’로 보내 분석하는 방식이다.
조천호 지구대기감시관측소 소장은 “이렇게 빨아들인 공기에 관측소 주변 농가나 관광지에서 발생한 오염원이 섞이는 게 문제였는데, 지난해 말 이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 정확한 값을 측정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방법으로 측정된 이산화탄소의 양은 1991년 358ppm(공기 분자 100만개에 온실가스 분자가 358개 있다는 뜻)에서 2005년 387ppm으로 15년 동안 해마다 1.9ppm씩 증가했다. 이 값은 세계 평균과 같지만, 최근 7년 동안은 해마다 2.5ppm씩 증가해 우려를 사고 있다.
조 소장은 “온실가스를 정확히 측정하고, 수목 등에 흡수돼 환산되는 양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측정치들은 국가간 온실가스 의무감축량 협상 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2009년 가동에 들어갈 제2지구대기감시관측소를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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