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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 로마니 박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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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 로마니 박사 강연
탄소 감축 비용 크지 않아한국 석탄화력발전 줄여야 “기업이든 나라든 저탄소경소로 일찍 전환하는 자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마티아 로마니 박사(사진)는 21일 기후변화센터와 지속가능경영원, 주한영국대사관과 공동으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특별강연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턴 보고서’의 실무책임자로 미래 탄소시장과 경쟁력에 대한 분석을 주도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해마다 국내총생산의 1~2%를 기후변화 대응에 투자하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농도를 550ppm 수준으로 안정화시킬 수 있으나, 방치한다면 1930년대와 맞먹는 대공황에 직면할 것이란 내용으로 유명하다. 그는 “영국에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123개 업종을 분석했더니 실질적으로 탄소 감축비용이 드는 업종은 19개였으며, 그 비용 증가 폭도 대개 2~5%였고 6% 이상 느는 업종은 6개에 지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것은 “기업들이 경쟁력이나 성장잠재력을 깎아먹지 않고도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기회’의 한 예로 발전부문을 들었다.
“석탄화력은 전체발전량의 38%를 차지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제규제가 시작돼 이산화탄소 배출량 t당 50 달러의 가격이 매겨진다면 석탄화력 부문만 연간 125억 달러를 물어야 합니다.” 그는 석탄화력을 가스화력으로 바꾸면 이산화탄소를 45% 줄일 수 있고, 원자력으로 바꾸면 99%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핵폐기물 처분 등 원자력의 환경문제 해결은 별도의 문제”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조기대응에 성공한 사례로 셸, 브리티시피트롤리움, 도요타, 혼타, 지이 등을 꼽고, “이들이 하이브리드 차량 같은 상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거나 탄소배출권이나 기술 이전 등을 통해 막대한 이득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 기후변화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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