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03 18:57
수정 : 2008.06.03 19:23
‘자원봉사자 신뢰’ 89% 최고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충남 태안 주민들은 사고를 일으킨 기업과 정부에 극단적인 불신감을 나타낸 반면, 자원봉사자들에게 가장 큰 신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묵 충남대 교수(사회학)는 4일 시민환경연구소가 태안군청에서 여는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의 건강영향 및 사회 영향조사 주민설명회’에 앞서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 교수가 성인 주민 464명을 대상으로 ‘각 집단의 일처리에 대한 신뢰도’를 전화설문한 결과, 삼성이 5.7%로 가장 낮았고 이어 해경(15.2%), 중앙정부(20.3%), 지자체(23.7%) 차례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신뢰하는 집단은 자원봉사자로 88.9%의 신뢰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동네사람들(71.3%)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런 결과는 2006년 종합사회조사에서 나타난 신뢰도인 대기업 74.5%, 중앙정부 52.3%, 지자체 57.6%와 크게 대조된다.
박 교수는 “환경오염 피해를 넘어 지역사회 공동체가 크고 깊은 사회적 충격과 피해를 입었다”며 “사고에 책임이 있는 기업이 법정 뒤로 숨는 동안 피해자는 절망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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