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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6 20:29 수정 : 2008.10.26 20:29

지난 15일 새벽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는 경남 창녕군 우포늪 전경. 1998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국내 최대 자연늪이다. 창녕/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미리 본 창원 람사르 총회

복원계획 작성 등 ‘전략계획 2009~2014’ 채택
바이오연료 등 논란 예상…정부 ‘파괴정책’ 여전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사의 명칭이 말해주듯 다양한 의제를 놓고 펼쳐지는 회의다. 이번 총회에서도 지구 습지의 보전과 이용 상황에 대한 사무총장 보고서를 비롯한 주요 보고 의제가 다뤄지고, 습지 보전을 위한 33개의 결의문 초안이 논의된다.

경남도와 함께 이번 회의를 공동 주관하는 환경부는 이번 총회의 핵심 의제로 협약 당사국들에게 향후 6년 간의 협약 이행을 위한 중점 활동계획을 제시하는 ‘람사르 전략계획 2009~2014’을 채택하는 것을 꼽는다.

이 계획은 △습지의 현명한 이용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목록 △국제협력 △제도적 역량 및 효과성 △멤버십 등 5개 분야에 걸친 27가지 세부전략으로 짜여 있다. 또 전략 이행을 위해 2014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로 모든 당사국이 국가습지 목록 작성을 완료하고, 최소 절반의 당사국이 습지복원 우선순위를 설정해 복원 계획을 추진하며, 외래종 저감과 관리를 위한 정책을 개발할 것 등 7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밖의 주요 의제 가운데서는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목적으로 습지를 개간하는 데서 오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습지와 바이오연료’ 관련 결의문 채택을 놓고 첨예한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 또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제출한 ‘습지 시스템으로서의 논의 생물 다양성 증진’ 결의안도 논의 양면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이처럼 회의가 중심인 행사로 치러지다보니 일반인들의 관심은 크게 끌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는 말할 것도 없고 환경부까지 지난해 10월 차관을 위원장으로 한 준비위원회와 준비기획단을 설치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애초 환경부와 경남도가 제10차 람사르 총회를 유치한 목적은 환경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습지에 대한 국민 관심도를 끌어올리려는 데 있었다. 이번 총회에 대해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 습지를 개발의 눈이 아니라 자연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는” 행사가 되기를 희망했고, 김태호 경남도 지사는 "환경선진국으로 나가는 첫걸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환경단체들도 보전보다 개발을 앞세운 정부의 습지 정책을 바꾸는 계기로 만들 의도로 2005년 제9차 총회가 열린 아프리카 우간다까지 날아가 유치에 큰 힘을 보탰다.


이런 총회 유치 목적은 개막일을 하루 앞둔 현재 어느 정도나 달성되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총회 유치를 도왔던 일부 환경단체들이 총회 불참을 선언하는가 하면, 총회 바깥에서 별도의 행사를 열기로 한 사실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주용기 ‘2008 람사르 총회를 위한 한국 엔지오 네트워크’ 집행위원은 “총회를 유치한 이후에도 정부의 습지 파괴정책이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어 실망스럽다”며 “정부의 습지 정책이 람사르 총회를 유치할 만큼 떳떳한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환경부는 총회기간만이라도 총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 회의장 주변에서 △논 및 농경문화 전시회 △습지 우표 전시회 △신재생에너지 체험마당 등의 전시회와 축하음악회, 환경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이와 함께 단풍거리축제, 전통문화놀이 체험 등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로 분위기 띄우기에도 나섰다. (행사안내 공식 누리집 www.ramsar2008.go.kr)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 람사르 협약

정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람사르는 1971년 협약이 채택된 이란의 작은 도시의 이름이다. 158개 나라가 가입했으며, 가입국은 1개 이상의 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 보호해야 한다. 한국은 1997년 7월 101번째로 가입국이 된 뒤, 현재 대암산 용늪과 창녕 우포늪을 비롯한 11개 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한 상태다. 람사르 총회는 매 3년마다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열리는데, 아시아에서는 1993년 일본 쿠시로에서 열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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