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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남동쪽 슈프렘베르크에 있는 스웨덴계 에너지회사 바텐팔의 슈바르체 품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가동 중인 세계 최초의 산소 연료화 방식 시시에스 석탄화력 시험용 발전소의 전경. 사진 가운데 나란히 눕혀진 두 개의 원통형 구조물이 이산화탄소가 농축되는 저장탱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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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바르체 품페 석탄 화력발전소
7일 독일 베를린에서 남동쪽으로 차를 달려 2시간 가량 거리에 있는 에너지회사 바텐팔의 슈바르체 품페 석탄 화력발전소에 3천명이 넘는 구경 인파가 몰려들었다. 1600메가와트(㎿) 용량의 주 발전소 바로 옆에서 이른바 탄소 포집저장(CCS) 방식으로 가동 중인 30㎿ 규모의 시험용 발전소가 이날 처음 일반에 공개되기 때문이었다. 지난 9월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 이 발전소는 시시에스 기술이 완벽하게 적용돼 건설된 최초의 시험용 발전소다. 석탄은 연소 과정에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내뿜는 화석에너지다. 따라서 세계 여러 나라의 과학기술계에서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몰두하는 한편, 석탄 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방법으로 시시에스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따로 모아, 수천미터 지하에 묻어 온실효과를 일으키지 못하도록 영구 격리하는 것이 이 기술의 뼈대다. 2006년 5월부터 7000만유로의 사업비를 들여 건설한 바텐팔의 이 시시에스 발전소는 석탄보일러에 공기 중에서 질소를 제거한 산소만 불어넣어 태운다. 이렇게 하면 석탄 연소가스로 이산화탄소만 발생하게 돼 모아서 처리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시에스 연구는 과학계와 환경단체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대체로 대체에너지 개발을 통한 궁극적인 온난화 해결 방안을 찾을 때까지 증가하는 온실가스 농도를 낮출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이 기술의 상용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시시에스 연구 개발이 더 많은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또한 실제 상용화하는 데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어 대체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효율화와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한 투자를 위축시킨다는 것이 이들의 비판이다. 하지만 세계야생기금과 같은 또다른 주요 환경단체 가운데는 시시에스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급속히 증가하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낮출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는 단체도 있다. 슈프렘베르크/글·사진 김정수 기자[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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