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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대교 부근에서 한 어민이 보트를 타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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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암댐 등 건설 뒤 중상류도 3급수…적조까지 심각
정부 실태조사 외면…지자체들 예산따기 경쟁만
“이게 바다지 강이예요? 물이 짜니까 재첩이 다 죽어버려요.”
지난 3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섬진강변에서 주민 4~5명과 어구를 손질하던 양형호(64)씨는 한숨을 쉬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재첩이 죽는 등 짠물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해 피해 규모가 커지는데도 정부 차원의 실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곧 재첩잡이를 시작해야 하는데 적조까지 왔으니 종패마저 다 죽어버릴 판”이라고 말했다.
섬진강 하류의 바다화는 유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섬진강 수계권에 있는 섬진강발전소(전북 임실군 옥정호)와 주암댐(순천시 주암면), 수어댐(광양시 다압면)이 건설되면서 강물이 식수와 농업·공업용수, 발전용수로 빠져나가 강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건교부의 섬진강 수계 하천정비 기본계획(2003년)을 보면, 보성강과 섬진강의 합류 지점인 구례군 송정의 평균 유량은 주암댐 건설 전(1967~1991년)에는 초당 98.09㎥이었으나, 주암댐 건설 이후(1991~2000년)엔 초당 49.33㎥로 2분의 1가량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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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자치단체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섬진강을 내세워 예산 따내기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며 “강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은 결국 섬진강을 죽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광양/글·사진 정대하 기자, 박임근 최상원 기자 daeha@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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