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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 지구가 일직선에 놓여 달이 해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22일 오전 9시34분부터 낮 12시5분 무렵까지 서울에서 관측됐다. 달이 해의 오른쪽 위에서 시작해 점차 아래쪽으로 이동하면서 해를 가리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서울에선 오전 10시48분께 태양의 78.5%가 가려져 최고조에 이르렀다(맨오른쪽).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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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이래 최대 일식…전국 관측행사장 북적
세계 곳곳서 날씨에 따라 경탄과 한탄 엇갈려
“아, 보인다! 보여!”
1948년 이래 국내 최대 규모의 부분일식이 시작된 22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 모인 시민 500여명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구름 사이로 ‘달이 베어 문 듯’ 작아지는 태양의 모습을 보려고 목을 길게 뺐다.
이날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이 마련한 코엑스 광장의 관측 행사장에는 아침부터 아이들과 함께한 부모, 젊은 연인들 등이 색안경과 카메라 등을 갖추고 몰려들었다. 근무중에 나왔다는 직장인 유아무개(38)씨는 “지금 아니면 평생 못 볼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왔다”라며, 휴대용 피디피(PDP)에서 떼어내 촛불로 그을린 유리판을 내보였다.
[하니TV] 태양이 사라지던 날
오전 10시20분께부터 구름이 모여들어 해가 숨자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10시53분께 초승달 같은 태양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엔리케 벨트란(44·스페인)은 “구름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며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보고 있을 현상을 나도 함께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벅차다”라고 말했다.
두 딸과 함께 나온 이영남(43)씨는 “신비한 자연현상을 함께 봤다는 게 아이들한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의 딸 소희(9)양은 공책에 수십분 단위로 변하는 해의 모습을 그림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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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 주최로 부분일식 관측 행사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광장에서 22일 오전 학생들이 천체망원경을 통해 종이에 반사된 부분일식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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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동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알라하바드에서 힌두교 수도자인 ‘사두’들이 22일 특수 안경을 쓰고 개기일식을 보고 있다. 알라하바드/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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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이 일어난 22일 일본 도쿄 선샤인국제수족관에서 물개 한 마리가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도쿄/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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