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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12 16:03 수정 : 2009.08.12 16:03

11~12일 동두천 355.5mm-양산 4.5mm
열대저압부·오호츠크해고기압 중북부서 만난 탓

한반도 중·북부지방엔 '물 폭탄', 남부지방엔 '가랑비'.

제8호 태풍 `모라꼿'에서 약해진 열대저압부(TD)가 몰고 온 집중호우는 남북 간에 극명한 지역 편차를 나타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모라꼿에서 바뀐 열대저압부는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지방 등에는 최고 350mm가 넘는 '물 폭탄'을 퍼부은 반면 영남 등 남부지방에는 10mm 이하의 비를 뿌리는 등 국지성 경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실제 이 기간 중·북부 지방의 누적 강수량은 동두천 355.5mm를 정점으로 문산 304mm, 강화 297mm, 인천 257mm, 철원 249mm, 인제 244mm, 양평 200mm, 서울 194mm, 춘천 191mm, 홍천 187.5mm, 속초 170mm 등에 달했다.

그러나 남부지방은 양산에 고작 4.5mm가 내린 것을 비롯해 포항 5mm, 추풍령 6mm, 의성 7.5mm, 안동ㆍ구미 8.5mm, 상주 9.5mm 등에 그쳤다.

서산을 제외하고는 충청 및 호남지방 역시 누적 강수량이 100mm를 넘는 곳이 없었다.

한반도의 남부 및 중·북부간 강수량이 이처럼 격차를 보인 것은 올여름 동해안 지방에 저온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차가운 성질의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이상 발달했기 때문이다.

중국 남부지방에 있는 열대저압부에서 불어오는 강한 남풍이 오호츠크해 고기압에서 확장한 차가운 공기에 가로막히면서 경기와 강원 등 중·북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모라꼿이 중국 남부지방에 상륙한 뒤 열대저압부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데다 서해를 건너오면서 수증기가 유입돼 세력이 유지된 가운데 우리나라 중·북부 지방에서 차가운 공기와 만나 대기가 급격히 불안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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