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채림 기자 tr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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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우려 영유아 감기약처방 증가 |
보건당국이 안전성 우려로 일부 감기약에 대해 영유아에게 사용을 자제토록 권고했지만 이후 해당 감기약의 처방이 도리어 증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이정선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2세미만 감기약 처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슈도에페드린 성분 등 영유아에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감기약이 2세 미만에게 무려 2억5천589만병이나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막힘, 가래, 콧물, 기침 등의 감기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이 영유아에서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부모들이 임의로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했으며 일부 미국 제약업체들은 해당 성분 감기약에 대해 자진회수에 나섰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지난해 1월 이 같은 내용의 '안전성 속보'를 발표하고 3월에는 해당 의약품에 대해 2세 미만 용법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당시 2세 미만에게 함부로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한 감기약은 염산슈도에페드린, 말레인산클로르페니라민 등 24개 성분이다.
식약청은 또 의료진에게도 2세 미만 감기환자에게는 해열진통제를 처방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식약청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지난해 3월 이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개월 동안 문제의 성분을 포함한 24개 감기약의 처방량은 2억5천589만병이나 됐다. 이는 2006~2007년 같은 기간의 처방량 2억217만명에 비해 도리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안전성 우려 성분이 포함된 24개 처방약 가운데 15개는 보건당국의 용법 변경 이후 처방량이 늘어났다.
이정선 의원은 "병의원에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처방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이들 의약품은 안전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아 2세 미만에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식약청은 이같은 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의사 등 전문가에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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