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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교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빨간 깃발. 저 구획선 바깥쪽으로 제방이 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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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주만에 둑의 폭이 2배로 확정되었다. 덤프 트럭이 하루종일 들락거리며 낙동강의 모래를 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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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 건설 현장에서 열강중이신 지율스님. 생명에 대한 스님의 탁월한 견해에 경탄하지 않을 수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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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직접 보면 절망을 느낄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지율스님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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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진국들이 처절한 대가를 치르며 실패로 인정한 길을 이명박 정부는 '4대강살리기'라는 거짓말로 국민을 호도하며 엄청난 속도로 강을 죽이고 있다. 대체 왜그런지 이유를 모르면 답답하고 말겠지만 그 이유를 어느정도 사실로서 알고나니 그 가증스러움과 후손들에 대한 죄책감에 본의 아닌 의무감만 불타오른다. 개인적으로 직접 현장을 보고 싶었다. 정말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도 궁금했지만 여태껏 제대로 낙동강을 돌아본적이 없어 몇 억년에 걸쳐 형성된 낙동강이 단 일년만에 없어지기 전에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였다. 때마침 지난 노무현정부시절 천성산에서 이른바 '도룡뇽소송'으로 유명한 지율스님께서 4대강죽이기를 막기위해 몸소 나섰다는 기사를 읽곤 스님과 함께하는 순례길에 동참했다.
낙동강 순례길은 상주의 강창교에서 시작되었다. 지율스님께서 상주에 자리잡은 이유 중 하나가 순례길이 상주보에서 시작된거와 일치하는 데 상주의 지리적위치가 기타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에 편리하였고 낙동강을 순례하는데 있어 많은 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이점이 많아 선택하게 되었다 하신다. 강창교에 들어서자 마자 눈에 확 띄는 빨간 깃발들을 볼 수 있었다. 낙동강은 폭 250m 깊이 6~7m로 파 내는데 250m끝지점을 빨간 깃발로 표시해준 것이였다. 깃발이 있는 부분은 모래로 구획을 정리하여 한강처럼 콘크리트로 마무리 될거라 한다. '그래도 다시 희망이다' 생명에 대한 예의와 경외심없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들은 '자연'적으로 자연파괴로 이어진다. 그들에겐 자연은 어떤 '대상'일 뿐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소 대화중에 자연스럽다라는 말을 자주 쓴다. 순리대로 당연히 그렇게 되는 일 또는 원래부터 존재하는 상태등을 을 표현할 때 우리는 자연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자연스럽다라고 할 때 '자연'이 우리가 생태계를 부를때 쓰는 '자연'과 동일어다) 대체 4대강 죽이기 공사를 강행하는 그들에게 자연스러운것은 무엇일까? 자연의 뜻이나 알고 공사를 하는것일까? 자연에 대한 기본개념도 없는 자들이 대체 어떻게 강을 살린다는 말을 저렇게 뻔뻔하게 말할 수 있을까? 마치 의학드라마를 본 사람이 뇌수술을 하겠다고 달려드는 것과 다른것이 무어란 말인가? 누구도 답해줄 수없는줄 알면서도 아니 답을 알면서도 너무 답답해 꼬리를 물고 질문들이 머리속을어지럽힌다. ' 어찌 이곳을 흐트리려 합니까' 지율 스님이 4대강을 정말 제대로 지켜내기 위해 만든 카페의 이름이다. 카페이름 치곤 다소 어려운데 카페명은 한번 만들면 6개월간 지속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평소 생각을 일단 올리신 것이 공식화 되었단다. 수없이 많은 말들로 또 넘치는 사실들로 이 공사에 대한 반대 의견을 말할 수 있지만 직접 현장을 보고 또 너무나도 아름다운 낙동강을 직접보고 난 후에는 정말 '어찌 이곳을 흐트리려 합니까?'라는 말밖에 할 수없다는 것을 이해할것이다. 부질없는 줄 알면서도 그래도 진정 그들에게 묻고싶다. '어찌 이곳을 흐트리려 합니까?' 이제 다시는 볼 수없는 낙동강의 비경 중 일부를 소개한다. 몇 억년에 걸쳐 형성된 우리의 숨결을 단 1년만에 죽여야 할 만큼 그렇게 절박한 공사일까? 잘못된 정치인을 뽑은 대가는 너무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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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근처. 병산서원이 이곳에 자리한 이유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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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전 구간에 걸쳐 6~7m 깊이로 파내고 콘크리트 제방을 만든다. 우리는 물부족국가이지 물없는 나라가 아닌데 대체 2년만에 공사를 완공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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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회마을 나룻배. 이젠 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낭만도 사진 속에서, 기억속에서만 존재하게 된다. 이제 딱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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