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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밝힌 ‘4대강 공사’ 경남 창녕군 길곡면 함안보 공사현장. 가물막이를 설치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건너편은 경남 함안군 칠북면. 창녕/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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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허드슨강 5만곳 샘플채취 했어도 못막아
사전검토 부실 4대강, 오염조사 요구도 묵살
강바닥에 쌓인 오염 퇴적토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고농도의 오염물질이 확산되는 예상치 못한 사태가 미국 허드슨강에서 발생했다. 허드슨강 준설사업은 ‘역사상 가장 비싸고 복잡한 준설’로 알려질 만큼 오랜 논란과 사전조사를 거쳐 시작된 것이어서, 3월 중순께로 예상되는 우리 4대강의 대대적인 준설 공사를 앞두고 커다란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공사 주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최근 발간한 1단계 준설 검토보고서를 보면, 준설 과정에서 하류로 흘러나간 폴리염화비페닐(PCB)의 양은 애초 예상치의 25배에 이르렀다. 이 발암물질의 강물 속 농도는 준설 전 30~50ppt(ppt는 1조분의 1을 가리킴)였으나 준설 도중 100~400ppt로 치솟았는데, 준설이 끝난 뒤에도 오염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또 작업 구간에 사는 물고기 체내의 폴리염화비페닐 오염도도 전보다 5배 높아졌고, 공기 속으로 방출된 농도는 환경기준보다 105배 높았다. 오탁방지막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였다”고 제너럴일렉트릭 보고서는 밝혔다. 폴리염화비페닐은 퇴적물에 고르게 분포하는 게 아니라 고농도 지점이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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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강 지도. 하천에 녹색 구간이 오염정화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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