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10 18:51
수정 : 2005.06.10 18:51
환경운동연합 조사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환경경영 규격을 인정받은 기업 가운데 환경을 오염시키다 적발된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운동연합 기업사회책임위원회는 10일 “2005년 5월 현재까지 아이에스오(ISO)14001 환경경영 인증을 획득한 2756개 업체의 명단과 환경부의 환경오염 배출업소 명단을 대조 분석한 결과, 26개 환경인증 업체가 오염물질을 배출하거나 환경규정을 위반하다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인증 업체이면서 환경규정을 위반한 업체들 가운데는 포스코 광양제철, 엘지화학 온산공장, 오비맥주 이천공장, 사조산업, 보워터한라제지 등 대기업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이들의 환경규정 위반 내용을 보면, 포스코 광양제철은 수질오염 방지시설을 비정상 가동했다. 엘지화학 온산공장은 악취 배출 허용기준 초과, 사조산업은 인 배출 허용기준 초과, 보워터한라제지는 염산과 질소산화물 배출 허용기준 초과가 문제가 됐다.
국내의 아이에스오14001에 의한 환경경영 인증은 산업자원부가 법적 운영 책임을 맡고, 한국인정원이 실무를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환경연합은 “이번 조사 결과로 아이에스오 환경인증이 남발되고 있다는 그동안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며 “앞으로 아이에스오 인증제도에 대한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엄격한 환경인증 관리의 구체적 방안으로 △환경인증 실명제 실시를 통한 심사·인증에 대한 책임성 강화 △인증 조건에 구체적 환경 성과의 이행 정도 반영 △환경단체와 소비자 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참여의 제도화 등을 제안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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